대량 현지 폐기 예상, 대체작목 개발 시급
송악농협 대형마트와 계약재배, 군 소비촉진 행사 마련
집집마다 김장담기가 한창이다. 서두른 곳은 11월 중순부터 김장을 시작해 늦어도 12월 초까지는 연례행사를 마칠 것이다. 무엇이든 손쉽게 사먹는 시대지만 아직까지 우리네에게 김장은 월동준비의 기본이다. 허나 밭에는 제 임자를 찾지 못한 배추가 그대로다. 가격이 폭락해 포전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무는 작황이 좋아 일찌감치 거래가 이뤄졌지만 배추는 작황까지 좋지 않아 대량 산지 폐기가 예상되고 있다. 당진군농업기술센터(소장 방상만)에 의하면 올해 군내 무는 453ha, 배추는 493ha에 재배됐다. 이는 작년에 비해 무는 6%, 배추는 13% 가량 증가한 면적이다.
김장채소 대표격인 배추의 경우 포전거래 즉 밭떼기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무는 약 70~80% 정도가 포전거래됐지만 배추의 경우 고랭지배추 출하시기가 평년보다 2주 정도 늦어짐에 따라 도매상들이 거래를 관망하고 있어 11월 중순까지 약 10%정도의 계약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추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가격이 폭락해 대량 산지 폐기됐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포기당 250~3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가격이 좋았던 2007년에는 500~600원 선에 거래된 바 있다. 포전거래가 이뤄진다고 해도 농민들에게는 밑지는 장사다. 운임비에 인건비를 제하고 나면 손에 남는 돈은 몇푼 안된다.
계약재배를 통해 대형마트에 배추를 납품하고 있는 송악농협의 경우 1톤 트럭 한 대당 2400포기 기준으로, 들어가는 인건비와 차량 운임비가 90만원이 훌쩍 넘는다.
송악농협 김만영 대리는 “작황이 안 좋아 수확량이 계약분의 40% 정도 밖에 안 된다”며 “배추는 포전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산지폐기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추가격이 폭락한 데에는 대량생산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감자, 고구마 수확 후 가을 밭작물로 대다수 농민들이 배추를 심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작물에 비해 관리가 수월하고 3~4년 꼴로 가격이 오르는 추세여서 이를 기대하고 너도나도 배추를 심는 것. 이에 따른 가을 대체작목 개발과 보급이 시급하다.
농산과 우희상 농산물유통팀장은 “대량생산으로 인한 가격폭락으로 농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김장 채소를 대체할 수 있는 작목을 개발하고 농가에 보급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김석광 채소화훼팀장은 “둥근마, 씀바귀, 냉이, 쪽파 등 김장채소 대체 작목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농가에서 대체 작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다가 손쉽게 재배가 가능한 김장채소를 선호하는 성향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군내 배추 재배양이 가장 많은 송악의 경우, 송악농협에서 농민과 사전 계약재배를 통해 김장배추 30만포기를 롯데마트 66개 전국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이는 송악지역 전체 배추 생산량의 1/3 정도다. 군은 김장채소 가격하락에 따른 소비촉진운동으로 김장배추 1포기 더담기 운동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26일 군청 주차장에 마련된 직거래장터에서 김장채소, 쪽파, 해나루쌀 등을 판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