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격의 20%도 안돼 당진군의 전체 밭 경지면적 7천264㏊중 올해 봄 배추가 42㏊, 무는 107㏊가 재배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이 폭락해 상당수 농가가 밭농사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배추와 양배추를 심었다가 하나도 수확을 못하고 버린 고대면 옥현리 강현식(50)씨를 지난 8일 만났다.

“지난해 배추와 양배추를 실패해서 올해는 무를 500평 정도 심었는데 이 마저도 포기할 상황입니다.” 강씨는 “올해 무 농사로 2백만원 정도 수입을 예상했으나 지금 시세로 본다면 절반 정도밖에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며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밭 작물의 가격하락을 막을 방법을 제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5월초 1톤에 100만원을 호가하던 배추의 산지가격은 요즘 최하 15만원에서 30만원 정도로 5월 초에 비해 가격이 턱없이 폭락했다.

무도 사정은 비슷하다. 농민들 입장에서는 수확해 팔아봐야 손해만 쌓일 뿐이고 종자 값이라도 건져 보려해도 마음만 아플 따름이라고 한다. 당진군농민회 강사용 회장은 “농가에서 배추를 출하해 12만원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쓴웃음이 나왔다”며 “밭농업을 안정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밭 농업 직불제를 시행하고 대체작목을 개발해 농가에서 과잉 중복 재배해 가격이 하락하는 일을 줄이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대면 진관리 밭을 전매한 농산물 도매상 편도훈(30, 당진읍)씨는 지난 5월31일 1천평의 배추밭을 100만원에 매입했다고 한다. 편씨는 “100원꼴로 매입했는데 가격을 맞추기 어렵다”며 “배추가 끝물이라서 품질도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한 “배추 1톤당 최저 65만원에서 70만원은 농가가 받아야 최소한의 생산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군내 봄 배추 재배면적은 2001년 22.7㏊, 2002년 38.6㏊보다 3.

4% 증가한 42.0㏊ 달하고 있으며 무도 2001년 88.3㏊, 2002년 95.

5㏊ 비해 12%증가한 107㏊로 매년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당진군청 농수산과 김은태 담당은 “봄 배추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이유는 재배면적의 확대 등으로 과잉생산돼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농가가 타 작목을 재배하지 못하고 봄 배추와 무를 심기 때문에 가격하락의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밝히고 있다. 무·배추 농가가 수확을 포기하고 쟁기로 갈아엎는 장면을 여러 번 봐서인지 사람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다.

그러나 농민들은 다른 밭 작목을 심기위해 비닐을 걷어내고 배추와 무를 뽑아내야 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 무·배추 재배농가들은 다시는 배추와 무를 심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다른 작목을 구하지 못 해 과잉재배와 가격 폭락의 악순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김윤태 기자 ytkim@dj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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