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현대오일뱅크로부터 유출된 벙커C유의 양이 당초 회사측에서 발표한 양보다 훨씬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측은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직후 600리터의 기름이 유출됐다고 밝혔다가 최근까지 800~1000리터의 벙커C유가 유출됐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주민들은 1000리터의 기름유출로는 대산항에서 난지도까지, 게다가 난지도 인근 8개 섬까지 기름이 확산될 수가 없다며 실제로는 훨씬 많은 양이 유출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장량 위원장은 “태안해경에서 조사를 하고 있지만 주민들로서는 1000리터만 유출됐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며 “난지도 뿐만 아니라 인근 무인도까지 기름이 밀려왔다”고 지적했다. 최장량 위원장은 “태안해경 수사 관계자와 만났을 때 주민들이 알고 있는 양보다 서너배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회사에서 기름유출사건을 축소, 은폐하려고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번에 현대오일뱅크로부터 유출된 벙커C유의 양이 알려지는 양보다 훨씬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측은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직후 600리터의 기름이 유출됐다고 밝혔다가 최근까지 800~1000리터의 벙커C유가 유출됐다고 밝혔었다.

이와 관련해 태안해양경찰서는 지난 7일 유출된 벙커C유가 당초 알려진 800~1000리터보다 훨씬 많은 5900리터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태안해경은 7일 사고를 낸 유조선이 지난해 12월20일 오후 10시40분께 현대오일뱅크로부터 기름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기기조작 실수로 벙커C유 5900리터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민들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장량 위원장은 “소난지도와 대난지도는 물론 인근 8개 무인도까지 기름 덩어리가 밀려왔는데 발표된 양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당초 600리터라고 했다가 1000리터로 바꾸고 이제는 5900리터라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조사를 직접 할 수 없는 주민들이기에 최대한 있는 그대로 조사해달라고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의 유종준 사무국장도 “벙커C유의 특성상 휘발되고 남은 찌꺼기가 기름덩어리로 해안가에 밀려오는데 피해범위를 감안하면 5900리터 이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비도에서 기름이 잔뜩 묻은 갈매기가 발견돼 도비도까지 기름피해가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난지2리 이종호 이장이 도비도에서 직접 찍어 본지에 제공한 사진에는 기름이 묻은 갈매기가 나타나 있다. 이종호 이장은 “도비도에서 이상하게 날고 있는 갈매기가 있어 유심히 보았더니 기름이 잔뜩 묻은 갈매기였다”고 말했다.

주민대책위,

“당장 생계 위협, 대책 세워달라”

주민들은 현대오일뱅크측에 당장 급한 생계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유일한 수입원인 해산물 채취를 못하고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굴 채취는 12월부터 3월까지 가장 많이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성수기다. 최장량 위원장은 “방제작업에 나서는 주민들에게 일당을 주고 있는데 이것은 인건비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얼마 되지 않아 생계 유지가 어렵다”며 “피해조사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 생계 유지를 위한 선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생계 대책 문제와 함께 방제 방안 등을 놓고 2차례 모임을 가졌으나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나고 말았다. 현대오일뱅크와 성우해운측의 주장은 “피해조사가 끝나는대로 보험사의 보상금이 지급될 것이고 별도의 선보상 등에 대해 세워진 계획은 없다”는 것. 주민들은  보상안에 대한 최종 답변을 가져오라고 통보한 뒤 지난 6일 당진수협 회의실에서 다시 모임을 가졌다. 이날 협상에서 현대오일뱅크와 성호해운측은 전혀 입장에 변화가 없었으나 현대오일뱅크 측에서 “주민대표와 회사대표들로만 소위원회를 구성해 협상을 하자”고 제안해 주민들은 협의 후 결과를 통보해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