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를 덮친 기름유출사고의 진원지인 현대오일뱅크의 대산부두가 오히려 방제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과 환경운동연합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 관계자, 난지1리, 2리 이장, 주민 등 대표단은 지난 8일 기름이 유출됐던 현대오일뱅크의 대산부두를 찾아 오염정도를 확인했다. 현장 확인 결과 대산 부두는 타지역과 달리 기름이 그대로 남아있는 지역이 많아 난지도보다 방제작업이 더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단에 참여했던 당진환경운동연합의 유종준 사무국장은 “지난달 25일 방문했을 때보다 많이 방제되어 큰 기름덩어리는 없어졌지만 난지도 지역보다 오히려 오염도가 더 심해 방제작업이 제대로 이뤄진 것인가 의심스러웠다”며 “방제인력을 더 투입해 방제해야 하고 인력이 부족하다면 지방자치단체에 인력을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의 이평주 사무국장은 “대산부두 석축에 묻은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고온고압세척기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기름제거가 되지도 않을뿐더러 생태계 복구에 저해하는 매우 좋지 않은 방제방법”이라며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해 중단시키긴 했지만 방문단이 없으면 또다시 사용할지도 몰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온고압세척기를 사용하면 바위에 부착된 기름덩어리는 떨어지지만 떨어진 기름이면서 오히려 바위틈으로 들어가버려 제거가 더욱 어려워지고 일부는 바다로 다시 떨어져 2차 오염이 우려된다. 오일뱅크측이 쳐놓은 오일펜스 또한 매우 부실해 바다로 떨어지는 기름덩어리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었다. 이평주 사무국장은 “눈에 보이는 바위의 기름은 벗겨낼 수 있을지 몰라도 바위틈으로 스며들거나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기름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고온고압 분사기를 사용하려면 최소한 이중삼중의 차단장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방제작업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태안해양경찰서 변상욱 홍보담당자는 “방제작업의 관할은 해경이 아닌 관할 자치단체”라고 답변했다. 대산지방해양항만청 이형관 해양환경과장은 “고온고압세척기는 태안때도 사용했던 것”이라며 “기름이 돌틈이나 모래속에 더 파묻히는 등의 일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