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심부름을 하고 저금통에 동전을 모아왔어요. 어려운 친구들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해요.”

올해 7살이 된 이설호 군과 최소현 양이 우유팩을 재활용해 만든 자신의 저금통을 보여주며 입을 모아 말한다.

매년 송산면 율곡어린이집(원장 이재상) 원생들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동전을 모아 송산면사무소에 기탁해 왔다. 올해에도 율곡어린이집 원생 160여명은 1년 동안 90여 만원을 모아 지난 11일 송산면사무소에 기탁했다.

원생들이 성금을 모으는 방법은 다양했다. 부모님의 심부름에서부터 설거지를 하고 받은 동전부터 군것질 안하고 모은 용돈까지.

원생들이 성금을 모금하기까지에는 숨어있는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부모님이나 주위 어른들이다. 송다영 양은 할아버지가 준 용돈 5만원을 저금통에 모두 넣으려 했다가 어머니의 만류로 2만원의 성금만을 넣은 적도 있단다.

율곡어린이집 이재상 원장은 “아직 돈의 개념이 바로잡히지 않은 원생들이 착한 일을 하겠다며 무리한 모금을 감행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부모님이나 주위 어른들이 건네는 용돈을 아이들이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착하고 올바른 일에 사용하려는 마음이 싹트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때로는 부모님이 직접 저금통에 모금을 해주기도 했다. 한병렬 군은 “아버지가 저금통에 조금씩 동전을 넣어줬다”며 “시간이 지나자 저금통이 점점 무거워졌다”고 해맑게 말했다.

현재 7살난 호수반 아이들은 4~5세때부터 매년 성금모금을 실시해 기탁식 당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율곡어린이집 최재화 주임교사는 “주변의 어려운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인식하고 이를 도와주는 기쁨을 느껴보고 있다”며 “나아가서는 부모님들의 경제활동을 통해 고생하고 있는 실정을 알게되는 교육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율곡어린이집에서는 ‘고마운 마음상’을 마련 원생들이 이웃을 도와주는 대견한 마음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