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호랑이해에 김희원 할머니는 10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호적상에는 1923년생으로 기재가 돼 있지만 실제 나이는 100세이기에 지난 16일 가족들과 함께 10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잔치를 열었다. 100세 나이가 무색할 만큼 할머니는 고우시다. 입고 있던 옷이 맘에 안 들면 하루에도 4~5번씩 옷을 갈아입는 멋쟁이시다. 곱고 예쁜 옷만을 고집하다보니 가끔은 여름치마를 꺼내어 입기도 한다. 머리도 곱게 빗고 소파에 기대어 앉아 TV를 시청한다. 노환 탓에 귀는 잘 들리지는 않지만 TV에서 흘러나오는 자막은 70세 며느리보다 잘 읽으신다.

김희원 할머니에게 “100세까지 건강하게 지내셔서 보기에 너무 좋다”고 말씀드리니 “100살이나 살았는데도 좋다고 말해줘서 고맙습니다”라며 나이가 한참이나 어린 기자에게 존댓말로 답하신다.

김희원 할머니의 장수비결에 대해 가족들은 무엇이든 잘 드시는 식습관을 꼽았다. 하루 세끼를 거르지 않고 특별히 가리는 음식 없이 잘 챙겨 드신다. 고기도 좋아하시고 무엇보다 식사 전후 드시는 커피를 좋아 하신다고. 겨울이면 감기 한번 걸리지 않을 만큼 건강하셨다고 한다. 김 할머니의 형제분들도 100수 하시거나 90세 이상 사시는 장수집안이시도 한다.

현재 김희원 할머니를 모시고 있는 장남인 김현철 씨는 식습관 이외에도 소탈한 성격 덕에 마음이 편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성격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씨는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야 하는 것 같아요. 며느리와도 44년째 같이 살고 계시지만 갈등이 전혀 없었죠. 며느리가 없으면 불안해서 며느리 찾으러 동네 초입까지 나오실 정도에요.”

김희원 할머니에게 며느리 박순자씨는 없어선 안 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박순자 씨는 시어머니를 두고 외출하는 일이 거의 없다.

김희원 할머니는 “오래 사는 건 하느님이 정해주시는 건데 나는 오래 정해주셨네. 오래 사는 나한테 잘 하는 며느리가 있어 좋아요”라며 며느리 칭찬도 잊지 않으신다.

항상 김희원 할머니 곁을 지키면서 손수 이것저것 챙겨 드리다 보니 얼마 전에는 그 마음을 인정받아 효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시곡리 상조회(회장 홍윤희)에서는 지난 총회를 맞아 박순자 할머니에게 효부상을 전달했다. 본래 마을의 어려운 이웃이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조성해 전달하지만 올해엔 18년 만에 처음으로 효부상을 제정해 첫 효부상 수상자가 됐다.

시곡리 상조회 강우영 사무국장은 “시곡리 1,2,3구 사람들이 모여 조성된 상조회에 박순자씨가 시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모신다는 소문이 자자하다”며 “효자상은 있었지만 효부상 시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순씨는 효부상 시상에 대해 부끄러워했다. 누구나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살고 더 지극한 사람들도 많다며 상을 여러차례 거절했었다고.

“아프신 어머니를 모시면서 더 지극정성으로 잘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저에게 상을 준다기에 거절을 했었어요. 결국 상을 감사히 받긴 했지만 아직도 부끄럽죠. 어머니가 총명하시고 사랑도 많으셔서 특별히 어려움 없이 잘 지내온 것도 복인 것 같아요. 여지껏 그래왔던 것 처럼 크게 아프지 않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