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저자 공지영 I 출판사 뜰 I 가격 13,500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저자 공지영 I 출판사 뜰 I 가격 13,500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다 보면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기분이 든다.

이번에 다시 읽게 된 이 책도 내겐 마찬가지이다. 내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엄마인 나는 영원한 아이들의 아군이자 지원군이겠지만 여기 작가처럼 나를 표현해본 적이 있었나 싶다. 늘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달고 사는 엄마로 기억되고 있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이 내게 두 번을 읽어도 편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공통적 분모가 아닐까 싶다.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엄마가 주는 부재가 외로움을 주었지만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진정한 성장의 자유를 함께 주었노라고 책의 주인공 위녕은 말한다.

늘 같은 말만 되풀이되는 또 다른 잔소리로 밖에 볼 수 없었다면 고 3의 생활이 지겹다고 표현한 딸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어쩌면 그 마음까지도 헤아려 편지를 쓰면서 딸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때로는 시를 옮겨 적기도 하고 때론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이라든지 자연이 주는 행복을 전하기도 하고 책속에서 얻은 느낌 그대로를 전해주고자 했나보다.

딸이 힘들다고 하소연하던 어느 날 엄마는 편지에 이렇게 쓴다.

“이 시간의 주인이 되어라. 네가 자신에게 신의와 긍지를 가지고 있다면 궁극적으로 너를 아프게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네 성적이 어떻든, 네 성격이 어떻든, 네 체중이 어떻든 너는 이 시간의 주인이고 우주에서 가장 귀한 사람이라는 생명이다. 나는 네가 어떤 인생을 살든 너를 응원할 것이다. 그러니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네 날개를 마음껏 펼치거라.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본문 발췌)”

세상에서 나를 응원해줄 유일한 사람 그 사람은 바로 엄마인 것이다.

나는 가끔 버거운 일을 해야 할 때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봐요. 힘들다 불평하지만 말고 사는게 힘이 든다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라는 노래를 불러본다. 어차피 해야할 일이라면 이왕 하는 거 즐겨보자. 그러다보면 끝이 보이고 그 끝이 보일 때 느끼는 희열은 느껴본 사람만이 갖는 특권이다.

“엄마, 만약에 전쟁 중이라면 총알이 날아오는데 그것도 피할 수 없다면 즐겨요?”라는 엉뚱한 말을 듣고는 하지만 내가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인 것이다. ‘이왕 피할 수 없다면 끌려가지 말자. 내가 끌고 가자. 휘둘리지 말고, 억지로 노예처럼 공부하지 말고 내가 이 시간들의 주인이 되자.’ 주어진 환경이 저마다 다른 것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잠재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끔은 즐길 줄 아는 여유가 내 아이들에게 있다면 조금은 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난 편지 대신 노래로 아이들에게 응원가를 보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