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오후 2시47분경 “현대제철에서 노란 연기가 대량 유출돼 마을이 온통 연기로 뒤덮였다”는 송산주민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당진읍을 출발해 3시15분경 현대제철 C지구 정문에 도착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유출된 가스가 날아가고 황을 태우는 냄새만이 느껴졌다.
오후 4시쯤 현대제철 맞은편에서 동곡리 주민, 군청 환경과 공단감시팀, 민관학 공동환경감시단, 당진환경운동연합 등이 모였다.
주민과 민관학 공동감시단은 현대제철측에 사고 현장을 직접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현대제철 환경지원팀 관계자들은 “곧 사고 현장 담당자가 와서 사고 경위를 설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사고 발생 2시간 만인 4시55분경에 사고가 발생한 화성공장 책임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화성지원팀 윤선희 부장은 “본의 아니게 환경문제가 발생해 주민들께 사과한다”며 “정비업체에서 임의적으로 들어와 판넬을 열고 전기를 만지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전기가 다운됐고 이로 인해 안전밸브가 열려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요청으로 인해 C지구 후문으로 자리를 옮긴 일행은 사고 경위에 대한 현대제철의 해명을 듣고, 다시 자리를 옮겨 하청업체 직원이 오작동했다는 화성공장 내부를 확인했다.
주민들은 가스가 유출된 코크스 공장 지점 확인을 요청했지만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아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민관학 공동환경감시단이 사고 발생 2시간이 넘어서야 현대제철 측으로부터 사고 경위를 듣고 거듭 요청을 한 뒤에야 현장을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말했다. 또 유 사무국장은 “사고가 발생해 가스 등이 유출됐다는 제보를 받자마자 달려와도 이미 사건은 종결됐을 때가 많고 현장에 들어가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는 1시간이 족히 걸리고 그것도 말처럼 쉽지 않으니 공동감시단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다”며 “일본의 제철소의 경우 사고가 발생하면 주민들이 즉시 현장을 방문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요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안효권 민관학 공동환경감시단 전 단장은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주민들에게 가스 유출 사실을 알려 유독가스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숨기기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사고로 인해 주민 피해와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신속한 후속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현대제철 측 사고원인과 후속 조치 해명
현대제철측은 지난달 31일 군에 사고 경위를 밝히고 후속 대책을 제시했다.
현대제철 측은 “안전작업허가제를 강화해 인가자 외 중요설비에 대한 어떤 접촉도 허가서 없이는 불허하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불시 정지에 대비한 가스배송기 예비기의 가동상태를 완벽히 해 10분내 예비기로의 완전 전환 및 불연소 기체를 완전 연소해 환경에 지장이 없도록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