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깬(?) ‘석문각’ 현판
지난 12일 오전, 당진화력발전소에서는 당진의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통 건축양식의 정자가 발전소내에 세워져 지역내 유지들과 당진화력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이 열렸다.
이 정자는 옛 당산이 있던 자리, 일명 ‘그물뿌리’라 불리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옛날 커다란 돌문(石門)이 있던 자리의 뿔에 해당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석문각(石門角)으로 일컬어지던 곳이다.
그런데 현판식에 참석한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종필 국무총리의 한자 휘호를 받아 새겼다는 현판이 다름아닌 지명 그대로 ‘석문각(石門角)’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
흔히 정자의 이름에는 정(亭)자나 루(樓), 대(臺), 각(閣)자 등이 붙여지는데 이런 전례를 과감히(?) 깨뜨리고 뿔 각(角)자가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관계자의 실수였는지, 아니면 이러한 전례를 과감히 깨뜨리고자 함이었는지 확인되진 않았지만 어쨌든 참석자들은 이 낯선 정자현판에 모두들 고개를 갸우뚱거렸다고.
“차라리 한글로 썼더라면 두가지(石門角과 石門閣) 모두로 해석될 수 있었을텐데...”라며 현판식에 참석했던 한 주민은 말했다.
전국의 유명한 전망대 못지 않은 시설로, 게다가 일출·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명당자리에 지어져 지역의 관광명소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평을 받은 이 정자는 아쉽게도 현판 하나 때문에 옥에 티를 남긴 셈이 됐다.
“어째서 좥뿔:각좦자가 새겨져 있는지를 누가 묻는다면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난감하다”며 “정(亭)자를 붙여 석문각정(石門角亭)으로 바꾸든지 새 이름을 지어 달든지 해야 한다”고 한 주민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