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스'와 우선협상, 한보 드디어 부활하나
‘A·B지구 동시가동, 고용승계’ 등 인수조건도 좋아
우선협상대상으로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선정됨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한보철강 인수작업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방식이 수의계약이기 때문에 동국제강의 인수 가능성이 아직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법정시한인 8월23일까지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지금의 상황에서는 네이버스 컨소시엄의 인수가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그러나 네이버스 컨소시엄측에서 제시하는 인수가격에 대해 채권금융단이 너무 적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크고 작은 채권문제도 남아있어 그리 평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수가격 6억달러 제시
A·B지구 모두 가동 예정
네이버스 컨소시엄에서 밝히고 있는 인수대금은 한보철강 설비와 부지대금으로 5억달러, 받을 어음과 재고 1억달러 등 총 6억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또한 인수가가 너무 싸다는 채권금융단의 의견에 따라 한보철강의 지분 일부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동국제강과는 달리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당진제철소 A·B지구를 모두 가동할 방침이다. 코렉스설비로 되어있는 B지구 공장은 좀 더 투자한 뒤 가동하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한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도 있으며 경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내년부터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현 인원의 40%만을 고용승계하겠다고 밝힌 동국제강과는 달리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90% 이상 고용승계하고 휴직자와 퇴직자 중에서도 추가로 모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역경제 드디어 부활” 기대
네이버스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 선정 소식을 접한 지역 경제계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매각이 계속 미뤄져 애를 태웠던 한보 정상화 대책위 관계자들은 특히 안도하는 빛이 역력하다. 군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청와대 등 관계기관에 진정했던 노력이 헛수고만은 아니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동안 한보 정상화 대책위원장을 맡아 동분서주한 이홍근 위원장은 “한보철강 A지구가 정상화 될 경우 현재 근무하고 있는 7∼8백명 수준에서 1천3백명까지 인원이 늘고 B지구까지 가동되면 3천5백명까지 증가하며 협력업체까지 합하면 모두 6천5백명 가량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손인교 당진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네이버스 컨소시엄의 경우 현찰을 많이 가지고 있고 유수의 철강회사인 후고벤스 등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인수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회사가 정상화 될 경우 18개의 부수적인 사업이 발생하는 등 지역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치운 기업인협의회 사무국장도 “제철소 운영은 후고벤스에서, 자금은 네이버스 등 펀드사가, 경영주도는 중후산업이 당분간 맡게 될 것”이라며 “다국적 회사인 만큼 철강시장의 공급과잉에도 미국 및 유럽시장으로 수출을 다변화하여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에 대한 지적도 있다.
세경세무회계사무소 이부균 회계사는 “앞으로 A·B지구가 모두 가동될 경우 고용도 늘고 신규자금도 유입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인수회사가 외국계 회사인 만큼 기업문화가 기존의 한국회사와는 달리 철저한 시장원리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과거의 낡은 생각으로 대하면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스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 선정 소식이 전해지자 그동안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장기파업에 들어갔던 한보철강 노동조합(위원장 송승욱)은 지난 20일 파업을 풀고 정상조업에 복귀했다.
송승욱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고용승계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지켜보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선협상대상이 선정되자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중후산업에서는 관계자가 당진을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는 등 한보철강 인수를 위한 지역 민심 잡기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