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B형 독감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지난 번 겨울에는 신종플루 때문에 무척 고생해서 이제 좀 감기 없이 사나 싶더니 B형 독감이 다시 나타나서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러나 일반 감기든 독감이든 우리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오고 이 바이러스를 맞아 우리 몸의 백혈구가 싸워 나가는 과정은 똑같다는 점을 안다면 독감이 와도 겁먹을 필요 없습니다.
한의학의 독감 치료 관점과 서양의학의 독감 치료 관점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서양의학에선 항바이러스제재로 독감바이러스를 죽이고 해열진통소염제로 혈류순환을 차단하여 혈액 속에 있는 백혈구와 세포 안에 숨어 있는 바이러스의 만남을 차단하여 염증반응을 일어나지 않게 합니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항바이러스제재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독감바이러스를 공격하는데 주안점을 두기보다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세포의 과민 반응을 안정시키고 면역 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쪽”에 주안점을 둡니다. 어떤 바이러스가 오건 간에 그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이 너무 과민해지지 않도록 하면서 동시에 면역세포의 기능을 향상 시켜주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사실 독감바이러스는 별 잘못이 없습니다. 바이러스에 대해 너무 예민한 사람의 몸이 잘못이라는 것이 한의학의 관점입니다. 어떤 사람은 독감이 와도 덜 예민하게 반응하고 어떤 사람은 고열, 편도선염, 기침, 객담, 비염 등 온갖 증상을 다 갖추고 그것도 모자라 수일간 더 아프게 될까요? 그것은 우리 몸의 경찰, 청소부, 의사의 역할을 하는 백혈구가 독감이 와서 면역반응을 시작했을 때 자기가 간섭해야 될 일이 별로 없는 사람과 간섭해야 될 게 아주 많은 사람의 차이입니다.
우리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우리 몸의 백혈구는 바이러스를 처리하기 위해 백혈구 중 B림프구에서 항체를 만들어 면역 반응이 활성화됩니다. 경찰아저씨가 도둑을 잡으러 순찰하듯이 백혈구에서 항체를 내보내어 우리 몸을 순찰하게 됩니다. 그런데 경찰이 출동했을 때 도둑만 있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범죄현장이 목격된다면 경찰이 추가로 더 출동하게 되고 동네가 시끄러워집니다.
이와 같이 항체가 바이러스를 잡으러 출동했는데 보니까 우리 몸 속 여기저기에 노폐물이 쌓여있고 상처부위가 여기저기에서 발견되는 겁니다. 그럼 백혈구는 바이러스도 처리하면서 동시에 노폐물과 상처도 같이 해결하게 되면서 염증반응이 크게 일어나고 이 때 온갖 예민한 증상들이 독하게 다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한의학에선 면역반응이 덜 과민하게 일어나도록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동시에 면역세포의 상처 회복 능력을 향상시켜주는데 더 중점을 두어 독감을 치료합니다. 감기가 오면 예전부터 전통적으로 돼지고기나 밀가루, 술을 피하라고 환자들에게 권하고 또 汗吐下 三法이라하여 땀, 대소변으로 몸 안의 안 좋은 기운을 나가게 하는 치료법이 있었는데 둘 다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하여 면역세포의 과민반응을 진정시켜주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 감기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되면 몸을 보해주는 한약(인삼, 녹용, 오미자, 맥문동, 숙지황, 구기자 등)을 복용하게 하여 면역세포의 기능을 올려주어 바이러스에 잘 저항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독감의 섭생도 독감 치료에서와 같이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우선 몸 안에 노폐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환절기나 감기가 유행할 때에 기름진 음식이나 탁한 음식을 피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인스턴트 음식을 비롯한 아이스크림이나 가공식품을 피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충분한 휴식을 통해 과로로 생기는 순환력의 저하를 예방합니다. 그리고 걷기 같은 적당한 운동을 통해 순환력을 향상시켜줍니다. 두 번째로 면역세포에 활력을 돕습니다. 우선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노력합니다. 또 체질에 맞는 과일, 채소 등의 음식을 적당히 섭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끝으로 독감이 아무리 크게 유행하더라도 건강관리를 잘하여 몸의 면역기능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놓으면 어떤 독감바이러스가 침입하더라도 독감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