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까이에 대형 공장들이 들어서 있는데도 보덕사에 들어서면 신기하게 주변이 고요해지고 보덕포에 자맥질하는 물오리 울음소리와 나무를 스쳐가는 바람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보덕사 주지 정안 스님은 30년째 보덕사에서 신도들을 맞이하며 수행자의 길을 걷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모두가 함께 나눌만한 이야기를 들려달라 청하니, 스님이 구기자차를 찻잔에 채우신 뒤 입을 여셨다.
“좋은 말, 부처님 말씀, 실행하고 살아야 하는데... 말에서 그치기 일쑤예요. 실천하고 사는 것,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해요. 좋은 말이라...”
잠시 생각에 잠겼던 스님이 이내 말씀을 이어가신다.
“나의 행복도 나의 불행도 모두 나 스스로가 짓는 것. 결코 남의 탓이 아니다. 모든 재앙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생기는 것. 늘 참고 적은 것으로 만족하라.”
법구경의 한 구절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생명은 존귀한 것이지요. 내 생명이 존귀하면 남도 존귀한 것이고, 모두가 평등한 것이에요. 이 세상의 생명은 모두 평등하고 소중하다는 부처님의 마음을 되새겨야 합니다. 하지만 욕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눈으로 보고 듣고 맛보는 감각들 때문에 번뇌와 망상 속에서 업이 일어나지요. 하지만 그것을 뛰어 넘어 순수하고 자유스러운 것을 찾는 것이 수행입니다. 생활에서는 서로 존중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수행이지요.”
조금씩 부처님 닮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그 수행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고사하고, 마음먹기도 참 힘든 것이 일반적이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하루만큼이라도 되새기고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세상을 살다보면 탐욕과 성내는 마음이 싹트기 마련이에요. 더 많이 가지고 싶은 욕심도 생기지요. 하지만 부처님 오신날 만큼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고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참 나를 찾고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불교에는 심즉시불이라는 말이 있어요. 부처님같이 하면 우리도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내 안에 부처님이 될 수 있는 씨앗이 모두에게 있다는 거예요. 내가 먼저 한발 양보하는 마음부터 시작하면 되요. 조금씩 부처님을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며 살면 됩니다.”
스님은 아침에 일어나면 단 5분이라도 명상의 시간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오늘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낼까. 어떤 마음으로 살까. 나를 바라보고 하루의 시작을 감사하는 잠시의 명상이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거예요.”
“고행통해 실상을 보신 부처님”
“부처님은 고행을 통해 진리를 깨달으신 분입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예요. 원래 있었던 것들의 실상을 보신거죠. 먼생으로부터의 인과 응보의 관계를 깨닳고 중생들에게 ‘윤회’를 깨우치십니다. 육신은 사라져 없어지지만 정신세계는 영원히 남는다는 가르침을요. 내생을 보려거든 현재의 나를 보면 알고 전생을 보려해도 현재의 나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모든 것에는 인과 응보가 있기 마련이니 현재 주어진 삶을 더 많은 사람을 돕고 참 나를 들여다 보며 살아야 한다는 뜻이에요.”
정안 스님은 요즘 사람들이 로또니 땅투기 등을 통해 횡재나 벼락부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큰 것 같다며 어떻게든 나만 잘 살려고 하는 경향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진만 해도 그렇죠. 지역의 특성, 환경의 중요성, 후손들이 살아갈 먼 미래를 내다보고 아껴야 하는데 단적으로 코 앞만 내다보고 환경을 파괴하고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인간도 환경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