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산면 삼월리에 살면서 당진 곳곳에서 논과 밭을 일구고 있는 김진국(27)씨와 부모님 김창규(62), 박정순(49)씨는 삼월리 삼총사다. 이른 아침 눈을 떠서 저녁에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논이며, 밭으로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다니니 그리 불릴 만도 하다. 농번기를 맞은 요즘에는 송산이며 석문이며 합덕 등에 떨어져 있는 논과 밭을 동시에 돌보느라 삼총사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간혹 떨어지기도 하지만, 세 사람은 대개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한다.
“고추도 함께 따고, 고구마 순도 함께 심죠. 모내기를 할 때도 다른 집은 혼자하거나 남의 손을 빌리지만 우리는 웬만하면 셋이 힘을 합해서 해요. 겨울에는 같이 농업대학도 다니고요.”(박정순 씨)
스무살 때 한동네에 살던 남편 김창규씨와 결혼한 박정순 씨는 아들하나 딸하나를 낳고 지금까지 농사일을 해왔다. 친정도 시댁도 모두 농사를 가업으로 이어온 집안이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적부터 농사꾼인터라 뼛속까지 ‘농부’라는 진국씨는 농업대학(현 한국농수산대학교)을 졸업하고 아버지를 도와 5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해왔던 진국씨는 아버지의 권유와 농업기술센터의 추천으로 농업대학에 진학했고, 젊은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농촌에서 봉사하며 가업을 잇겠다는 생각으로 고향을 지키고 있다. 진국씨도 당진군4-H연합회 회장도 맡고 있다.
“졸업 후에 농업후계자로 고향에 내려와 바로 농사를 배웠어요. 농촌에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큰일이에요. 저희 동네에서도 제가 가장 어리고 근방에 제 또래 친구들은 찾아보기 힘들죠. 아버지 권유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는데 수확철에 땀 흘려 키운 농산물 거둬드릴 때면 보람을 느껴요.”
사시사철 농사일로 온 가족이 늘 함께 하다보면 서로 부딪히는 일도 잦지 않으냐고 물으니, 왜 그렇지 않겠냐며 어머니 박씨가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그렇죠. 트러블도 생기고 아들과 아버지 사이가 대부분 그렇듯 두 남자가 싸우기도 해요. 그래도 진국이가 살가운 면이 있어서 아버지 화도 잘 풀어주고 하죠. 함께 사는 게 더 좋은 거 같아요. 정도 더 많이 들고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고요. 무엇보다 함께 힘을 합치니 어려운 일도 수월하게 해결하죠.”
특히 젊은 사람들이 가뭄에 콩날 만큼 드문 농촌에서 젊은 아들과 함께 농사를 짓는 김씨네 가족은 이웃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무뚝뚝해 보이는 아버지 김창규 씨도 “아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니 좋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논농사 100마지기에 감자, 고추, 생강, 양파, 마늘 등 각종 밭작물, 뒷산에 표고버섯까지 기르고 있는 김씨네 가족은 기른 농산물 대부분을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만큼 질 좋고 안전한 농산물 수확에 더 많이 신경을 쓴다. 김씨네 가족은 20년 전부터 친척들을 시작으로 입소문을 타고 인연을 맺은 전국 각지의 고객들과 직거래를 하고 있다.
매일 같이 얼굴 보며 살다보니 사소한 것에도 부딪히고 다툼이 일기도 하지만 매일 뭉쳐 다니니 화해도 금방한다는 김씨 가족. 인터뷰를 마친 김씨네 삼총사는 셋이 나란히 앉아 점심을 하고 함께 밭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