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국가산업단지가 지난 4일 산업시설단지 2차 분양에 들어갔으나 업종별로 선호도 차이가 심해 석문산단이 복합산업단지로서의 취지를 잃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본부장 성증수, LH공사)가 개발 및 시행하고 있는 석문국가산업단지는 총사업비 1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LH공사는 충남도청으로부터 사업권을 넘겨받은 이후 ‘생산, 주거, 관광휴양 기능이 결합된 복합산업단지’가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제1차 산업시설용지 분양 결과 업종별로 선호도 차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학과 1차 금속 가공업 등의 업종은 분양이 매우 잘되는 반면 전자제품 업종과 전기장비 등 업종은 분양률이 극히 낮았다. 188필지가 분양된 지난해 9월에는 화학업종 27필지 전체와 1차 금속 37필지 중 34필지가 분양됐으나 전자부품외 40필지는 하나도 분양되지 않았고 전기장비 업종은 28필지 중 3필지만 분양됐다.

이렇듯 업종별로 선호도가 뚜렷하자 LH공사는 비인기 업종을 인기업종으로 바꾸기 위해 충남도에 업종 변경을 신청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화학업종과 1차 금속 업종의 경우 환경유해 업종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석문산단의 당초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는 우려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의 유종준 사무국장은 “화학 업종이 들어온다고 하길래 어느 업체가 들어오는지 업체명단을 정보공개청구했는데 특별한 이유도 없이 거부당했다”며 “환경유해 업체라면 석문산단으로 인해 석문면이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이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석문면개발위원회 한상현 위원장은 “생활, 주거 기능까지 포함된 신개념 복합산업단지라고 하는데 학교는 물론 유치원도 오염도가 심하다는 이유로 토지이용계획에서 빠졌다”며 “토지이용계획 역시 주민들과의 약속인데 만약 주민들의 뜻에 어긋나는 계획이라면 석문면민들이 좌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LH공사 당진사업단 박영국 차장은 “업종별로 수요가 다른데 분양이 되지 않은 업종을 고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자부품이나 전기장비 등의 업종이 입주를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높은 분양가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석문산단의 분양가격은 76만5천원.

한상현 위원장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과 수도권 규제 완화 등으로 전자제품 등의 업종은 굳이 석문산단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갈 곳이 있으나 화학업종 등은 이곳이 아니면 갈 곳이 없다”며 “석문산단이 신개념 복합산업단지의 당초 취지를 충분히 살리는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