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가스·분진 유출 사고 이후 현대제철과 군이 후속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피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현대제철의 대책마련 약속은 사고 당시를 모면하기 위한 말뿐인 약속이었다는 비난과 함께 해당 지자체 역시 안일한 대처를 하고 있다는 질책을 면치 못하게 됐다.

올해 들어 현대제철에서 두 차례에 걸쳐 가스 혹은 분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외에도 굴뚝에서 대기환경 오염물질이 유출되는 사례가 목격되면서 주민과 환경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 때마다 현대제철과 당진군은 대기환경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주민과 약속했었다. 하지만 2~3개월이 지나도록 같은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29일 COG가스가 유출 사고 직후 주민과 군청 관계자, 현대제철 직원 등이 모인 자리에서 사고로 인한 가스 외에 현대제철 C지구 내 굴뚝에서 붉은 분진과 검은 분진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추가로 목격됐다(본지 805호 참고).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이 이에 대해 묻자 현대제철 관계자는 “집진기가 미처 다 잡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초기다 보니 발생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고 군청 환경과 담당자는 “조만간에 충남도와 합동으로 현대제철을 방문해 대기배출시설 전반에 대해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두 달이 지난 현재 마찬가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결로 공장 부근 굴뚝에서 나오던 붉은 색 분진과 코크스 공장 부근에서 뿜어져 나오던 검은색 연기가 지난 7일 본지 취재기자 카메라에 잡힌 것. 붉은 색 분진은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었으며 검은색 연기는 약 10분 주기로 뿜어져 나왔다. 분진 유출 장소는 현대제철 공장 외부에서도 어느 굴뚝에서 나오는 지가 분명하게 구분이 되는 곳이다.

C지구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붉은 색 분진은 거의 매일 뿜어져 나오고 있다”며 “저녁 무렵이 되면 양이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직접 핸드폰과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며 “분진이 누출되는 것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며 군에도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바뀐 것은 없다”고 토로했다.

지속적으로 오염물질이 유출되고 있는 것에 대해 군청과 도청 환경부서에서는 지난 5월29일 합동 점검을 실시했으나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청의 경우에는 사고로 인한 유출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외에 평상시에 유출되고 있는 분진에 대해서는 어떠한 보고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충남도청 환경지도팀 담당자는 “정기점검을 실시했는데 워낙 현대제철 사업장이 넓어서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조사 당시에는 분진이 유출되는 것을 목격하지 못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

군청 환경과 공단환경팀 담당자는 “워낙 굴뚝이 많다보니 찾기가 힘든 점도 있고 현장 조사 당시에는 법적 조치를 할 수 있는 사안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유출 물질을 측정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평상시에 꾸준히 분진이 유출되고 있는 사안은 기계 오작동이나 결함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한 사고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 지역민들의 중론으로 해당 지자체의 책임감 있는 후속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