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지도 않니? 선풍기도 끄고 일하게.”

서울에서 손님들이 오셨다. 바쁜 농촌의 일손을 돕기 위해 총신대학교 학생들이 당진군농민회(회장 이희조) 주최로 여름농촌활동에 참여한 것.

면천면 원동리,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날씨에 익숙하지 않은 손길로 비닐하우스 안에서 작업을 벌이자니 말 그대로 곤욕이다. 여기에 때마침 멈춰버린 선풍기. 농가 주인의 물음에 선풍기가 멈췄다는 말을 학생 한 두명이 꺼냈다. 주인아주머니가 선풍기를 만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원한 바람을 토해냈고 조금이나마 덥지 않은 작업장에서 학생들은 일을 이어갈 수 있었다.

총신대학교 학생 70여명은 지난 21일 당진농업기술센터 농원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바쁜 농가의 일손을 돕고 농촌의 일상을 경험하기 위해 면천면 원동리와 신평면 금천리, 합덕읍 대전리 등으로 조를 나눠 해산했다.

지난 24일까지 3박4일 동안 진행된 여름농촌활동을 통해 서투른 일손이지만 조금이나마 바쁜 일손을 돕고 싶다는 학생들의 열정은 가득 했다. 모든 학생들이 참여는 자발적으로 이뤄졌고 그 중에는 걱정하는 부모님을 뒤로하고 여름농촌활동에 참여한 학생도 있었다.

일과를 마치고 딸의 안위가 걱정돼 숙소인 마을 회관까지 찾아와 전화를 하는 부모도 있을 정도였다. 그래도 학생들의 일손돕기는 계속 이어졌다. 뜬모작업에서부터 꽈리고추 심기, 꽃 종자 다듬기 등의 작업을 실시했다.

신학과 1학년 김지호(20) 학생은 “농촌에서 일손을 도우며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여름농촌활동을 신청했다”며 “일은 익숙하지 않아 힘들지만 여러 학생들과 함께 일하며 재미있게 일할 수 있어 보람됐다”고 말했다.

[인터뷰-총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2학년 윤 동 혁(21) 학생]

“갑갑한 도심 떠나 여유로운 농촌체험”

“학과에서 1년에 한 번씩 전국 각지의 농촌 중 한곳을 선정해 일손돕기를 실시하고 있죠. 올해로 두 번째 참여인데 농촌이 일손을 필요로 할 시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총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2학년 윤동혁 학생은 농촌 일손돕기에 참여하면서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갑갑했던 도심의 생활을 벗어나 여유로운 농촌생활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윤 군은 평소 방학 때면 시골에 내려가 마늘을 캐거나 밭을 일구는 일을 돕곤 했다고 한다. 매년 여름철이면 반복되는 일이었고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농촌 일손돕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활동하고 보니 농촌의 일이 살갑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의 일손을 도와줄 수 있다는 보람도 있지만 학교 선배, 동기, 후배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기쁨이 크다”며 “함께 땀 흘리고 같은 체험을 통해 각자의 느낀 바를 얻어갈 수 있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