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이)정우(9)와 진우(8)는 무더운 날씨를 틈타 옆집 형들과 물놀이에 여념이 없었다.
잠깐 집에 들어와 책 이야기를 하자고 했더니 5분도 채 되지 않아 나가고 싶어 안달이다. 창문가에서 언제 나오냐며 얼굴을 빼곰히 내민 동네 형의 부름도 한 몫 했다. 얼른 내보내야 할 것 같아 “책을 자주 읽니?”라고 물었더니 “아니오”라고 말한다.
“만화책은 책이 아닌 줄 알아요. 저는 어떤 책을 읽는 것에 대해 간섭을 하지 않아요. 자기가 보고 싶은 책을 읽는 것에서부터 독서가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과 친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요즘에는 아이들이 오히려 읽기 쉽도록 인물이나 과학에 대해서 만화로 된 책이 많이 나오더라고요.”(시미즈 츠아키)
조금초등학교에 다니는 정우와 진우는 학교에서 종종 책을 빌려오기도 한다. 또한 당진도서관 순회 도서관을 통해 집으로 책을 배달받는다. 시미즈츠아키씨 가족이 다독가정으로 선정된 데에도 순회 도서관 등을 통해 매월 정기적으로 동화책 및 일반 도서의 독서를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막내딸 예은(6)이도 다독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을 좋아하는 예은이는 엄마가 책을 펴고 읽어주자 조용히 듣기 시작했다. 때로는 아빠 이상성씨가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고. 요즘은 유치원에서 과제로 엄마, 아빠와 함께 읽은 책에 대한 내용을 적어가기도 한다며 예은이가 삐뚤빼뚤 글씨와 그림을 그린 수첩을 꺼내 보였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동화책을 함께 보면서 같이 한글 공부를 했어요. 저도 한국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공부를 했죠. 한국어는 정말 어려우면서도 예쁜 언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 배울 때 많이 고생을 했는데 지금은 발음 교정하는 것 외에는 예은이에게 책을 술술 읽어줄 수가 있죠. 오히려 아이들이 엄마의 발음을 교정해 주기도 하고 저도 아이들 발음을 배우기도 해요.”
삼남매와 시미즈 츠아키씨는 주말 등을 이용해 당진도서관이나 중앙도서관을 종종 이용한다고 했다. 버스편이 많지 않은 동네에 살고 있는 탓에 자주 방문할 수 없지만 아이들과 하는 도서관 나들이를 좋아한다고.
진우는 “도서관에 가면 심심할 줄 알았는데 미끄럼틀도 타고 친구들도 많았다”며 “책도 많고 시원해서 좋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서 엄마 나라인 일본에 대해서도 알게 되면 그 때 일본어나 문화에 대해서도 알려주고싶고요. 어쨌든 공부를 하던 생활을 하던 다 책을 통해서 알 수 있기 때문에 책은 매우 중요하잖아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어렸을 때부터 가져야 하는 좋은 습관이라는 것이다.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은 세계 어디를 불문하고 중요하고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해요. 컴퓨터나 TV도 있고 선생님이나 사람들한테 배우는 것도 있지만 책을 통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으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