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 앞바다에 대규모 항구개발 ‘충격’

대산해양수산청 대죽공단 연계, 전용부두 건설계획

난지도해수욕장까지 항계확장, 불과 2㎞이내에 항로개설

“해수욕장 폐소는 시간문제다”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이 석문면 난지도 인접 해역에 대죽지방공단(서산시 대산읍 대죽리)과 연계한 대규모 전용부두를 개발할 계획에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더욱이 대산수산청은 이 부두를 개발하면서 당진군 유일의 바다휴양지인 난지도 해수욕장까지 항계를 확장한데 이어 해수욕장과 불과 2㎞이내의 거리에 수심 12m의 항로를 개설할 계획에 있어 이로인한 해양오염 등으로 난지도 해수욕장은 폐소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수산청은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앞바다를 매립해 조성중인 대죽지방공단과 연계된 해안에 오는 2001년부터 콘테이너 및 일반잡화를 처리할 수 있는 전용부두를 건설하기로 하고 이미 ‘대산항 개발’ 타당성 조사를 마친데 이어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중이다.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은 대산항이 지난 91년에 무역항으로 지정되었으나 현대정유 등 석유3사의 유조선 부두(파이프라인)를 제외하고는 일반부두시설이 전혀없어 내륙을 통해 군산·인천항 등으로 일반화물을 운송, 중국 등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실정으로 연간 170억 이상의 물류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국가경쟁력 약화와 항만화물의 도심지 통과로 인한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서해안 개발에 따른 발생 물동량을 능동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대산항 개발사업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은 대죽지방공단과 화곡리를 잇는 해안에 방파제 호안 등 총연장 1,617m의 부두 외곽시설과 57만6천㎡ 규모의 항만시설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수산청은 이와 동시에 기존항로 이외에 폭 350m, 수심 12m에 이르는 항로를 난지도 앞 비경도를 경유해 신설하고 대형선박이 회전할 수 있는 선회장을 반경 6백m 규모로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이같은 개발계획은 해양관광지로는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당진 난지도 해역에서 이뤄지고 있어 어장상실은 물론, 항구개발에 따른 해양오염 등으로 당진의 해안관광정책을 총체적으로 뒤흔드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부두개발로 인한 이익은 단 한가지도 지역에 돌아오는 것이 없으면서 환경피해만 떠안는 격이 또 되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더욱이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은 항구개발과 동시에 관할항계선을 난지도와 불과 1㎞도 되지 않는 지점까지 확장할 계획인데다 항로마저 난지도 해수욕장과 불과 2㎞이내의 지점에 신설할 계획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이 알려지자 난지도 일대 주민들을 비롯, 왜목과 도비도, 난지도 등을 잇는 해안관광루트 개발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당진군은 대산항 개발이 어장의 황폐화는 물론 해양환경의 변화에 따라 관광지 개발추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항구개발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당진군은 난지도를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며 이미 국토이용계획 변경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6일 난지도와 교로리에서 열린 환경영향평가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대단위 항로개설에 따른 준설사업으로 바다가 오염돼 더이상 어업이 불가능해진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난지도 항로신설 지점과 항계선이 난지도 해수욕장과 지척에 있다는 사실에 크게 경악하며 항구개발사업 자체를 백지화시킬 것을 촉구했다.

난지도 어촌계장 방웅남씨는 “대산3사로인해 이미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인데 지척에 대규모 부두와 항로가 개발된다면 이곳 바다는 머지않아 죽은 바다가 될 것”이라며 “대단위 준설사업으로 물살이 세어져 해수욕장 모래사장도 깎여 자갈밭이 되고 대형선박의 기름띠로 해수욕장은 수년안에 폐소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그럼에도 환경영향평가서에 피해범위가 사업지구로부터 반경 0.5㎞로 기록돼 있자 현실성 없는 탁상공론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한편 당진군은 이와 관련, 지난 14일 손종철 환경보호과장 주재로 관련 실과장들이 배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대산항 개발에 대한 군 차원의 입장을 정리했다. 군은 대산항 개발이 난지도 해수욕장과 청소년수련마을 등 당진군의 해안관광개발 사업추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한 대책수립을 요구하기로 했다.

군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항로신설지점과 확장 항계선이 난지도와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당진군의 관광개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환경영향평가서 공람기간이 끝나는 9월초께 해당 주민들의 의견과 당진군의 의견을 최종 정리해 서산시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