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이 지난달 15일 충남도에 (가칭)송악산업단지 사전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기로 증설추진이 임박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충남도청 경제산업국 관계자는 “송악산업단지 개발에 관한 동부제철의 서류가 들어온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통상 사전투자의향서는 정식 산업단지 지정신청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행정기관에 법적인 요건과 저촉여부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제출하는 서류로 알려져 있다.

동부제철이 계획중인 면적은 323만㎡(98만평)으로 알려져 있으나 동부제철 측은 정확한 면적과 위치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당진군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송악산업단지 위치는 현대제철 일반산업단지와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 사이인 38호 국도 인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제철측은 본지가 서면을 통해 요청한 전기로 증설에 관한 질의서에 대해 “아직 내부논의 단계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다”고 공식 입장표명하지 않았다.

면적은 323여만㎡(98만여평)

전기로 증설은 몇호기까지?

동부제철이 산업단지를 추진하면서 면적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최소한 330만㎡(100만평)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당진군청 지역경제과 정본환 공단개발팀장은 “동부제철이 송악산업단지에 전기로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당진군에서는 동부건설 화력발전소 철회가 관철되지 않으면 송악산업단지 추진도 반대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며 “동부건설 화력발전소만큼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전달했고 상급기관에도 의견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이 추진중인 송악산업단지가 전기로 증설을 위한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그 규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160만톤·140만톤 전기로 2기를 가동중인 동부제철은 지난해 전기로 가동식에서 향후 1000만톤 생산기지를 짓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300만톤 규모의 전기로만으로는 효율성이 없다는 것.

그러나 10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라면 전기로 4호기를 건설할 수 있는 면적이다. 이에 대해 동부제철측은 “회사측의 공식입장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보존 대안 없이 증설은 무리”

전기로 증설 6호기까지 거론, 1200만톤 가동 위한 건립 입장

군내 각계 “지금도 오염물질 포화, 세계 최대규모 전기로 증설 반대”

동부제철이 지난달 15일 충남도에 송악산업단지 사전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지역내에서는 동부제철의 전기로 증설 움직임에 대해 일제히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고대1리를 비롯한 인근지역을 보면 동부제철의 전기로가 지금도 지역에 막대한 환경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다 고로보다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더 많다고 알려지는 전기로를 증설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대안없는 증설은 지역 차원의 논의를 통해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종준 사무국장은 “고로가 워낙 환경피해가 심해 전기로보다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규모의 시설이라면 오염물질 배출은 오히려 전기로가 더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지금도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지역민들의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관학 공동환경감시단장을 맡고 있는 박종대(맑고푸른당진21 실천협의회 사무국장) 단장은 “환경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서 기업에서 증설을 추진하는 것은 지역주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진군개발위원회 김종식 위원장도 “지역민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기업의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은 반대를 불러올 것”이라며 “개발도 중요하지만 지역환경보존이라는 명제는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기로 증설 최대 6호기 거론

98만평이라는 면적에 대해 과도하다며 일각에서 여러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때 동부건설이 왜목마을에 추진중인 화력발전소를 송악산업단지에 옮기려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었다. 이에 대해 당진군청 지역경제과 한광현 에너지자원팀장은 “화력발전소는 원료부두를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바다에 인접해야 하고 국가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송전선로가 확보된 지역으로 가야하는데 동부 입장에서는 왜목마을 옆이 최적의 입지”라며 “발전소 입지 변경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열연·냉연공장의 면적이 20여만평, 동부제철 1·2호기 전기로 역시 면적이 50만평인 것을 감안할 때 100만평이라면 최대 6호기까지 들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 철강 관계자는 “고철야적장과 제반시설을 포함해도 30~40만평이면 될 텐데 너무 넓은 것이 사실”이라며 “몇호기까지 증설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부건설 화력발전소 포기 안할 듯

동부제철이 전기로 증설추진을 하면서 동부건설 화력발전소 역시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기로 가동식에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연산 1000만톤 규모의 전기로 증설을 거론했고 1200만톤 규모의 전기로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화력발전소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고로제철소를 준공하기 전에 전기로를 가동할 때 매년 1천억원 이상의 전기사용료를 납부했었던 것을 감안하면 동부제철 역시 화력발전소를 건립하지 않으면 전기사용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기사업법 제34조(차액계약) 조항에는 ‘발전사업자는 전력을 직접 구매하는 전기사용자와 전력거래가격의 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정한 기준가격을 설정하고 그 기준가격과 전력거래가격 간의 차액 보전(補塡)에 관한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동부그룹은 전기사용자이면서 동시에 발전사업자가 되면 이 차액보전계약을 맺어 향후 안정적으로 전기공급을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무리해가며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려 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