꽹과리, 징, 장구, 북 네가지 타악기의 신명나는 소리가 울리면 놀이판을 벌이는 사람도 이를 구경하는 사람도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어버리는 풍물놀이 판에 시각장애인인들이 뛰어들었다.

(사)충청남도시각장애인연합회 당진군지회(지회장 이병환, 이하 시각장애인협회)에서 8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신바람 풍물단은 지난 4월 19일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모임을 갖고 풍물놀이 연습에 전념해 왔다.

처음 네 가지 악기를 각각 다루기 위해 보이지도, 익숙하지도 않은 채를 잡을 때만해도 어떻게 시원스럽게 소리를 내야할지 몰랐다. 8명의 인원 중에서 박진태(장구)씨를 제외하고는 풍물을 접해보기는 처음이었다.

신바람 풍물단 박태홍(꽹과리)씨는 “처음 경험하는 풍물놀이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집이 아닌 사회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어 즐거운 마음에 풍물을 배워왔다”고 말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풍물을 하고자하는 욕구가 뒷받침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풍물단의 실력은 늘어만 갔다. 신바람 풍물단은 (사)충청남도시각장애인연합회 당진군지회 당진지부장인 이금돈 강사의 지도하에 약5개월 뒤인 지난 9월 20일 제2회 당진군복지박람회에서 첫 공연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지난17일 제34회 상록문화제에서 공연을 벌이기도 했다.

시각장애인으로서 공연을 펼친다는 것도 뜻 깊은 일이었지만 5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것이 이들에게는 큰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연습기간 동안 많이들 고생했죠. 시각의 도움 없이 오로지 몸과 귀와 느낌만으로 사물놀이를 해야만 했으니까요. 신바람 풍물단이 이정도의 구색을 갖춘 것은 단원 각자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시각장애인연합회의 지원과 이금돈 강사의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장애인으로서 여가생활이나 될법한 풍물을 한다는 것도 사실 큰 부담이었다. 꽹가리며 북이며 장구며 징이며 악기도 없었고 모일 장소도 딱히 없었다. 특히 앞이 보이지 않아 혼자서는 모임장소에 쉽게 모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풍물단이 특별한 어려움 없이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시각장애인협회에서 차량을 지원해 단원들의 모임에서부터 귀가를 지원하고 장소와 장비까지 지원했기 때문이다.

“사물놀이를 하고 있는 동안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집중하죠. 다른 단원들도 풍물에 재미가 붙어 지속적으로 풍물을 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이번 풍물단을 지원해주는 시각장애인협회의 사업이 예산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2011년에도 이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풍물놀이 속에서 재미와 삶의 낙을 찾아가고 있다는 신바람 풍물단 단원들은 2011년에도 지속적으로 사업 지원이 이뤄져 풍물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박태홍씨는 “주위의 도움 없이는 지금처럼 연습하고 실력을 쌓아 나갈 수 없다”며 “새로운 인생에 빛을 마련해준 풍물단이 각종 공연 뿐만아니라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는 시기가 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바람 풍물단 단원 명단 △꽹과리:박태홍 △북:강윤식, 이옥자, 이경자 △장구:이은욱, 최미옥, 박진태 △징:신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