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으로 이전을 추진 중인 인천서부지방산업단지(이하 인천주물단지,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 일대)는 인천지역 내에서도 환경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007년 인천발전연구원이 펴낸 ‘인천서부산업단지의 환경관리실태조사 및 환경관리방안’ 결과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 보고서는 주물공단이 밀집해 있는 인천서부산업단지의 10가지 문제점을 꼽고 있다. 이를 옮겨보면 ▲상대적으로 높은 대기오염배출밀도 ▲악취관리지역 지정에 따른 후속조처 시급 ▲환경갈등 우려 ▲주물공정과 관련한 환경문제에 대한 대처 시급 ▲공원녹지의 확충과 정비 절실 ▲배출업체의 환경관리를 위한 투자 및 역량에 한계 뚜렷 ▲환경관리 기반 강화와 효율적 관리시스템 정비 필요 ▲운영 관리를 위한 재원 한계 ▲부적절한 환경정비 ▲도시계획 및 교통측면의 통합적 고려 시급 등이다. 대부분의 문제점이 대기오염과 악취 등 환경문제에 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2007년 7월 인천광역시 서구가 구민 563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70%에 이르는 주민들이 서구의 대기환경이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었고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환경문제로 악취(26.7%)와 대기(20.3%)를 지적했다. 특히 악취오염원을 묻는 질문에는 서구지역에 있는 산업단지(50.7%)와 수도권쓰레기매립지(29.4%) 등을 꼽았다. 또 구민 32%는 기업이 환경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분진과 악취, 대기오염의 주원인으로 주물공단을 꼽았다. 보고서는 “최근 들어 폐주물사와 분진, 악취 발생으로 인한 환경악화가 공론화되기 시작하면서 지역현안으로 초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이는 거의 대부분이 주물공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서부산업단지의 배출업체에 대한 시설투자와 배출량 관리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산업단지 주변지역 뿐 아니라 인천지역 전체의 대기질 개선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또 “인천광역시가 지난 2006년 1월 남동국가산업단지, 인천서부지방산업단지 등 4개 지역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며 “이에 따라 인천광역시가 악취 및 분진 저감을 위한 관리 강화와 함께 시설개선에 소요되는 비용의 이자를 지원하는 등 시설 개선을 적극 유도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영세기업으로 환경경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 주물업체 유치를 추진 중인 예산군청이 꼭 눈여겨봐야 할 보고서 내용은 이외에도 많다.

보고서는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을 위한 1차 총량관리(1종 사업장)에 이어 2009년부터 2차 총량관리(2~3종 사업장)로 확대돼 시행 예정임에 따라 기업의 부담이 어느 산업단지보다 강력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며 “여기에 수도권 대기환경 특별법 시행에 따라 대기환경기준마저 강화된다면 현재 시설로는 서부산업단지에서 공장 가동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형편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십 개의 인천서부산업단지 내 주물업체가 예산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산업 단지 내 및 주변지역에서 발생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며 “개별기업의 경우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허용기준 이내로 배출하고 있으나 기업들이 집단으로 입주할 경우 발생되는 절대적인 오염물질 총량이 많고 이 경우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업체를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언급은 주물업체의 경우 산업단지가 아닌 개별기업 형태로 흩어져 조성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와 지역주민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