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식이 거짓말을 못하도록 꾸짖고 때로는 매를 들어가며 가르친다. 제도교육에서 교사는 정직한 사람이 되라고 교육을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지침이 되는 도덕교육의 큰 덕목 하나가 정직이기 때문이다. 정직은 진실이며 신뢰다. 신뢰는 공동 생활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믿음이기 때문이다.

믿음이 없는 가정, 믿음이 없는 사회를 생각하면 정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다. 이렇게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거짓말을 못하도록 하는데도 거짓말이 없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거짓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거나 거짓말의 매력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논 닷 마지기보다 낫다. 거짓말은 외삼촌보다 낫다는 우리나라 속담을 보면 거짓말을 경계하고 거짓말을 질타하기는커녕 거짓말을 부추기고 있다. 고대 그리스시대 플라톤은 거짓말하는 기술은 영리한 사람의 능력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정직하고 순진한 사람보다 거짓말하면서 영리한 사람이 더 낫다는 것이다.

르네상스세대에 마키아벨리는 거짓말을 군주의 통치 기술로 평가했다. 계몽주의가 등장하면서 칸트 스피노자 스토아학파에서 거짓말은 사회를 해치며 단순히 머리가 떨어진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러고 보면 거짓말은 어제 오늘만의 문제 또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어렸을 적에 학교가기 싫어 배가 아프다는 거짓말로부터 성인이 되어 신분상승을 위하거나 한 몫 크게 잡아보려는 거짓말 어떤 목적달성을 위한 거짓말 등 수많은 거짓말 중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 없다고 거짓말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영화사 20세기 폭스사가 조사한 것을 영국데일리 메일의 발표에 의하면 남자는 친구 부인 동료 상사 등에게 흔히 하는 거짓말이 하루 평균 6번 여자는 3번 한다고 했다. 응, 아무 일없어, 괜찮아, 미안, 지금 밖이거든 이런 가벼운 거짓말이 사회적으로 지탄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인격파탄을 초래한다든지 재물을 빼앗기 위한 거짓말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거나 파멸하게 하는 악질적인 거짓말이 문제가 된다.

거짓말을 자주하는 사람을 거짓말쟁이라 한다. 거짓말쟁이의 공통점은 부끄럼을 모르고 반성 없이 거짓말을 되풀이하는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이다.

사람만 거짓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새도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지역에선 적이 나타나면 위험을 무릅쓰고 경고음을 내어 여러 종의 다른 새들이 도망가게 하는 파수꾼 새가 있는데 이 파수꾼 새가 종종 거짓말 경고음을 내어 다른 무리의 새들이 꽁지 빠지게 달아나면 파수꾼 새는 유유히 새끼들에게 먹이를 배부르게 먹인다는 것이다.

요즘 보이스피싱 피해가 심각하다. 전화를 걸어 노인이나 부녀자에게 그럴듯한 말로 거짓말을 해 통장의 돈을 빼앗아간다고 한다.

새도 거짓말을 하는데 머리가 좋은 사람이 거짓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거짓말의 속성은 달콤하고 진실보다 더 진실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잘 속아 넘어간다. 속지 않는 거짓말은 없다. 속지 않으면 거짓말이 아니다. 속이려고 작정한 사람을 비켜갈 수는 없다. 삼인성호(三人成虎)란 말이 있듯이 혼자 어려우면 짝패를 만들어 목적을 이루는 게 거짓말쟁이의 짓이다.

이들에게 양치는 소년과 늑대의 도덕훈은 아무 소용이 없다. 자신이 속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이제 거짓말탐지기 같은 것은 필요 없다.

이미 저질러진 일에 진실을 밝혀낸들 사후 약방문이기 때문이다. 어느 발명가가 거짓말 센서기를 발명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화도중 거짓말을 하면 경고음이 울려 사전에 거짓말의 피해를 예방하지 않을까. 아마도 그런 시대 오기는 요원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