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에도 난방 못해, 작은 아이는 성장부진

당진읍 읍내리 옥탑방에 살고 있는 손미영(가명)씨 가족은 지난 2006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행성 성인게임 ‘바다이야기’의 피해 가정이다.

7년 전 재혼한 남편은 ‘바다이야기’에 빠져 손씨가 가게에서 번 돈을 모두 탕진했다. 가족 모두가 빚쟁이에 쫓기며 고통받고 있었지만 남편은 도박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손 씨는 결국 남편과 이혼한 뒤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무작정 당진을 찾았다. 당진에 처음 발을 딛었을 때 손씨가 가진 재산은 20만원이 전부였다. 식당을 전전하며 하루하루 벌어 두 아이를 먹이고 키우며 살았다. 하지만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라면 하나를 둘로 쪼개 아침, 저녁으로 두 아들을 나눠 먹인 적도 있었어요. 그마저도 없어 굶기기도 많이 했어요.”

눈물을 참느라 빨개진 손 씨 눈에서 기어이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다. 두 아들을 데리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마음먹었던 손 씨도 점점 지쳐갔다. 몇 년 전부터는 우울증 증세가 심해져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고 있다.

“죽으려고도 해봤어요. 약도 준비해 놓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함께 죽을 생각이었어요. 헌데 아이들이 매일 일 다니느라 한 번도 집에서 반겨주지 않던 엄마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보더니 매달려서 떨어지질 않는 거예요.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차마 약을 먹을 수가 없어서 싱크대에 버려 버렸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어날 때부터 폐가 약했던 큰 아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쓰러져 병원신세를 지어야 했다. 큰 아들이 점점 회복세를 보이자 이번엔 손 씨 자신이 문제였다. 왼쪽 팔에 통증이 심해지더니 최근 들어서는 마비 증세까지 나타나고 있다. 일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방 한 켠에는 각종 약 봉지들이 수북했다.

손 씨는 당진읍사무소를 찾아갔다. 도저히 혼자 힘으로는 아이들과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였단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매달 60만원씩 지원받게 됐다. 하지만 그마저도 한 달에 27만원씩 하는 월세를 내고 나면 식비와 아이들 교육비, 병원비를 하기에는 터무니도 없었다. 올해 겨울에는 단 한 번도 보일러를 튼 적이 없다. 행복나눔센터에서 가져다 준 전기장판이 없었다면 세 가족이 겨울을 어찌 났을지 모른다.

올해 15살, 12살 된 두 아들은 한창 클 나이인데도 영양 부족으로 병치레가 잦다. 특히 작은 아들은 성장판에 문제가 생겨 또래들 보다 15cm 가량 키가 작고 왜소하다. 그마저도 보건복지부에서 성장판 주사를 지원해 준 뒤로 5cm 가량 자란 키란다.

“매일 외롭고 힘들어요. 아이들이 엄마가 우는 걸 들었는지 언젠가는 절 꼭 안고 엄마가 울지 않는 게 소원이라고 하더라고요.”

어려운 가정 형편이 행여 어린 아들에게 상처가 될까 싶어 괜찮냐고 물으면 큰 아들은 오히려 나중에 커서 꼭 갚으며 살겠다고 엄마를 위로한단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제나이보다 훌쩍 커버린 큰 아들을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이 아프다.

▶도움을 주실 분을 찾습니다.

- 손씨 가족에게 필요한 물품

: 석유 지원, 생활비, 의료 지원 등

- 후원계좌 : 농협 351-0286-3288-23

예금주:김창희(북부행복나눔 후원계좌)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사연을 제보해 주세요. (당진시대 355-5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