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 구제역 방역을 위해 많은 공무원과 군인, 축산관계자들이 추위와 사투를 벌이며 소독을 해왔고 축산농가들 또한 불안과 공포속에 농장방역에 최선의 경주를 다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국민들의 협조로 이제 어느 정도 전염속도가 줄어들었고 지금도 종식 시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고 많은 피해를 감수하며 가슴 졸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언론의 보도를 보면 구제역 방역과 사후관리, 환경문제에 모든 여력이 집중되어 가장 큰 피해자인 한우농가들들이 소외될까 우려되고 있다.

지금 우리 한우농가들은 누구하나 할 것없이 고통받고 있다. 살처분 농가들은 언론에도 보도된 정신적 스트레스는 생략하더라도 50%의 보상금만을 지급받아 농가 경영에 불안감이 높은 상황이며 특히 1차 매몰을 한 농가들은 보상금의 지연으로 한창 준비해야 할 봄철 농사준비에 애로를 겪고 있다. 또 번식농가들은 다년간 개량해온 소를 땅에 묻어 그 성과를 상실했고 그동안의 노력과 투자, 시간을 하나도 보상받지 못해 막막한 심정이다.

이동제한농가는 설대목에 출하를 위해 길러온 소를 출하하지 못해 가격하락기를 맞아 출하 및 수매를 함에 따라 많은 손해를 보았으며 경계 및 위험지역 이외 지역 한우농가들은 3개월간 지속된 가축시장 폐쇄로 송아지 판매 및 구입이 중단되어 소규모 번식농가의 경영 압박이 심각하다.

특히 발생지 경계 및 위험지역 이외 농가 소규모 번식우 농가들은 각종 자금 지원 및 영농자금 상환 연기 등 혜택에서 제외되어 판로를 잃어 장기간 소득이 발생하지 않게 될 경우 산업 이탈이 우려되며, 송아지 생산기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한우가격이 좋지 않다. 명절 성수기를 넘겨 출하가 이어지자 떨어지기 시작한 한우가격은 최근 이동제한지역의 수매육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더 하락했다. 또 소비자들은 구제역으로 인해 한우를 기피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우가격을 끌어내렸고 한우농가들은 수매가격, 출하가격에도 만족하지 못해 사료비만 추가로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정부, 지자체, 국회가 앞장서 한우농가의 불안감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 구제역이 국가재앙인 만큼 식량안보적 차원에서 접근해 한우산업을 회생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한우 가격안정이 절실하다. 구제역은 사람에게 아무런 해가 없음을 범정부적 차원에서 홍보, 소비위축을 극복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또 금년에는 국제 곡물가 인상에 따른 사료가격 인상(일부 사료회사에서는 가격을 인상한바 있음)과 한미 FTA비준 등 한우산업에는 가격하락에 대한 악재가 산재해 있다.

이런 요인들이 어떻게 작용할지를 검토하여 농가는 농가대로 암소 개체수 감축과 생산비 절감에 노력하고 정부는 정부대로 가격안정과 지원대책을 세워야 한다.

국회나 정부 모두가 누구의 잘잘못이나 과거의 문제점만을 지적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산업의 안정을 위해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논하고 대책마련에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이동제한 해제 전 지자체에 신청한 수매우에 대하여는 이동제한 해제 후에도 지속적인 수매를 실시하고 수매우에 대하여는 시장가격에 영향을 주는 즉각적인 시장출하를 자제하고 비축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와 국회에서는 학교급식과 군납확대 등 소비확대 방안을 모색하여 가격지지를 위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향후 불거질 사료가격 인상과 FTA비준에 따른 한우안정화대책이 조속히 발표되어야 한다.

이상과 같이 구제역은 한우산업 전체에 걸쳐 나타나는 시급한 문제다. 이번 사태를 일부 한우농가의 상황으로 인식하여서는 안되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범정부, 범국회 차원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