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교호 내수면이 버려진 폐그물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삽교호 내수면에는 상류에서부터 떠내려 온 그물들과 쓰레기가 뒤엉켜 있거나 버려진 그물 속에 갇힌 어류들이 부식된 채 방치돼 있었다.
실제 신평면 내수면 어업계원들과 함께 배를 타고 삽교호 일대를 둘러보니 그물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표시물인 부표가 수면위에 떠 있었다. 부표를 건져 올리니 온갖 쓰레기가 함게 올라왔다. 그물 밑에는 닻이 매달려 있어 어업계원들이 쓰레기를 보고도 수거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부표뿐 아니라 수면위에는 냉장고, 손수레 등 온갖 생활쓰레기가 떠내려 오고 있었다. 떠내려 온 쓰레기는 제방이나 선착장 부근에 방치돼 있어 쓰레기 수거도 시급한 상태다.
삽교호에 폐그물이 방치된 데에는 중상류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하류인 삽교호로 모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닥쳐온 태풍 곤파스 이후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폐그물이 떠 내려와 이후 그대로 방치된 상태다.<관련기사 본지 833호 게재> 이외에도 비가 온 뒤에나 농번기 예당 저수지 등의 방류로 인해 그물과 쓰레기들이 떠내려 오기도 한다.
공정렬 신평면 내수면 어업계원은 “욱끼(부표)가 아직 물위에 떠있어서 폐그물 위치가 확인이 가능한 경우는 바지선으로 건져올리면 되지만 닻에 묶여 이미 바닥에 가라앉아 파묻힌 경우에는 수거가 어렵다”며 “이러한 상황은 신평면과 우강면은 지난해 11월에 내수면 어업허가를 받아서 어업을 하려고 보니 상태가 심각함을 알게 됐고 일부 어업허가를 먼저 받은 인주면 어업계에서 친 폐그물 등도 상당수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주면 내수면 어업계는 당진군보다 10년 전부터 어업 활동을 해왔다. 신평면과 우강면 주민들에 따르면 일부 인주면 어업계원들이 삽교호까지 내려와 어업을 하고 가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주장했다.
군내 주민들 중에서도 어업허가권이 없음에도 그물을 가지고 어업을 시도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최장혁 어업계 총무는 “삽교호에만 약 500여개의 그물과 2~3개의 닻이 달려있어서 직접 건져내기도 어렵다”며 “그물 속에 오리나 어류들이 걸려 죽는 폐사량도 꽤 있는 편이고 민간에서 할 수 없는 만큼 삽교호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 당진지사와 당진군청이 지속적으로 도움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호 어업계 이사는 “삽교호가 하류이기 때문에 온갖 쓰레기가 다 밀려와 수질오염이 악화되는 것 같다”며 “당진군과 농어촌공사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평택, 아산시와 예산군의 협조와 같이 환경정화를 위해 지원 등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신평면과 우강면 내수면 어업계원들은 아직 땅에 묻히지 않은 폐그물과 닻을 수거하기 위해 직접 바지선을 제작해 4월초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력, 장비 동원해 일단 수거부터”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지사장 김대원)는 매년 4~5회가량 특수임무수행자회 당진군지회(회장 윤병준)과 함께 수중 정화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정성현 유지관리팀장은 “폐그물 수거가 필요함을 알고 있지만 삽교호 관리사무소 인력이 부족한 편”이라며 “폐그물 수거를 위해서는 준설선과 바지선을 동원해야 하고 물이 빠져 나가는 5~6월이 돼야 작업이 수월하기 때문에 시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군 항만수산과 조성권 연안관리팀장은 “아산시나 평택시의 허가 어민 뿐만 아니라 군내 무허가 어업에 관해서는 지도 단속 강화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라며 “농어촌공사와 함께 모래를 채취하는 준설선과 바지선 등 장비를 동원해 바닥까지 긁어내는 작업부터 하나씩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