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 별미 ‘실치’의 고장, 장고항

장고항에 5척밖에 남지 않은 ‘낭장배’

5분 거리 어장에서 갓 잡은 싱싱한 실치
▲ 실치잡이 낭장배 실치는 성질이 급해 그물에 잡히기가 무섭게 금방 죽어버린다. 때문에 포구에서 5분 거리에 어장이 형성되어 있는 장고항 실치가 유명한 것이다. 장고항에서는 하루에도 수차례 앞바다에서 바로 잡은 싱싱한 실치가 포구 식당과 포장마차에 공급된다.
“일제시대부터 실치를 잡았던 걸로 알아요. 삼길포부터 시작해서 장고항을 거쳐 지금은 서해안 전 지역으로 퍼졌죠. 하지만 실치회를 상품화해서 맛볼 수 있는 곳은 몇 안되요. 그중에서도 장고항은 포구 바로 앞바다에서 실치가 잡히기 때문에 금방 죽어 버리는 실치의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명소죠.”
1년 중 300일을 바다에 사는 사람들
장고항 실치잡이 어민들은 1년 365일 중 300일은 바다에 나간다. 어민들은 1월15일부터 2월15일까지 금어기간이 끝나면 곧바로 바다에 나갈 채비에 나선다. 그물을 손질하고 배를 돌본 뒤 가장 먼저 잡아 올리는 것이 ‘실치’다. 5월15일경에 실치잡이가 끝나면 바로 뒤를 이어 간재미, 꽃게, 도다리를 건져 올리고 가을에 접어들면 대하와 꼴뚜기 등을 잡는다. 늦가을부터는 우럭과 광어, 겨울에는 주꾸미가 올라온다.
어민들은 그중에서도 단연 힘이 드는 작업으로 실치잡이를 꼽았다. 간재미 등을 잡아 올리는 자망의 닻은 한 손으로도 들어올릴 수 있는데 반해 낭장망에 달리는 닻은 80관(300kg)에서 100관에 이른다. 조류에 의해 들어간 고기를 어획하는 낭장망을 닻으로 고정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실치잡이는 두 달 가까이 진행되는데 그 사이에 낭장망은 한번 교체된다. 실치잡이를 시작할 때 바다에 설치해 놓은 그물에 때가 끼면 그물을 걷어내고 새로 설치를 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쉬운 건 없겠지만 뱃일은 고난의 연속이죠. 실치잡이는 정말 힘이 많이 들어요. 그래도 아직까지 바다는 땀 흘린 만큼 보상을 치러줘요.”
강 씨는 저 멀리 바닷가에 들어선 공장의 굴뚝을 바라보며 “당진 바다가 얼마 남지 않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 좋던 성구미포구가 없어져 아쉽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