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아름답게

쓰는 문화

김대희

당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은 어렵게 번 돈일망정 보람있게 쓰는 사람을 정승같이 우러러 보게 된다는 뜻과 돈은 좋은 일에 써야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근간에는 학교 문턱을 밟아보지도 못한 젓갈장수 할머니가 평생을 고생하며 어렵게 모은 전재산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은 일화가 전해졌는가 하면, 우리고장에도 성공한 지역출신 기업인이 많은 재산을 출연해 사학을 건립한 사례를 비롯하여 후진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는 인사도 여럿이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온정이 줄을 잇는 등 이런 일들은 어둡고 혼탁하기만한 우리사회에 한줄기 청량한 바람으로 다가와 훈훈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지난 9일 쾌적한 지역환경보전의 기치를 내걸고 당진환경운동연합이 발족되었는데 규모 큰 도시들에 앞서 전국에서 서른세번째의 지역조직으로 태동되었음은 물론, 추진위 결성식을 가진지 3개월만인 최단기간내 창립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이렇게 빠른 진척을 보인 것은 주민들의 환경의식이 매우 높은 가운데 쾌적한 삶의 조건들을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3백여 회원과 단체들이 폭넓게 참여하였으며, 우리고장의 환경을 지키고 가꾸는 좋은 일이라고 선뜻 사무실을 제공해주신 고마운 분이 있었는가 하면, 몇만원에서부터 수백만원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이 성금을 기탁해 주셨고, 비록 사용하던 것이지만 얼마든지 활용가능한 집기비품들을 보내주는 등 실로 고맙기 그지없는 도움과 정성들이 모아져 큰 어려움없이 태동될 수 있었다고 믿어진다.

거액을 쾌척한 후원자 중에서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하기로 약속함으로써 준비위원들의 힘을 북돋아주기도 했는데 전에 볼 수 없던 이번 사례들은 기부문화가 척박하기만 한 것으로 인식되어온 우리 지역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면서 돈을 아름답게 쓰는 문화가 새로 시작돼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고맙기 그지없는 이런 도움의 손길이 늘어날 때 자생력이 취약한 민간시민단체들에겐 생명력을 불어넣는 활력소가 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라는 격려와 채찍으로 작용할 것이라 믿어지며 이러한 풍토가 문화예술 등 여러분야로 까지 확산되어 보다 밝고 건강하며 살맛나는 고장으로 가꿔나가는데 더 많은 땀을 흘려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지면을 통해 고마움을 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