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영남과 호남에서, 어제는 청주에서 오늘은 충남과 대전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자기 지역이 최적의 입지라고 머리띠를 두르고 피켓을 흔들며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1일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 방송 좌담회에서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공약 파기이후 전국이 과학벨트 유치를 위해 전국을 갈등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이다.
과학벨트는 우리 500만 충청인이 요구한 국책사업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면서 공약으로 제시한 충청인과의 약속이었다. 당시 한나라당 공약집(펴낸이 북마크) 50쪽에는 ‘중부권을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육성’이라는 제목하에 행복도시(세종특별자치시), 대덕연구단지, 오송·오창의 BT·IT 산업단지를 하나의 광역 경제권으로 발전시켜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습니다’라고 적시되어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작년 1월 보도자료를 통해 세종시가 과학벨트의 거점지구로 적합하다고 밝힌바 있다. 그 이유로 ▲세종시는 도시기반 계획이 완성되어 있어서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 (가칭)국제과학대학원 건설을 즉시 시작 할 수 있다. ▲인근의 대덕연구개발 특구에는 정부출연연구소, 기업연구소, 기업, 대학들이 집적되어 있어서 연계발전 시키기 좋으며 우수한 연구인력 확보가 가능하다. ▲전국에서 2시간 내 접근성이 가장 좋기 때문에, 전국 주요 도시의 대학, 연구기관, 기업과의 연계 발전이 우수하다라고 홍보한 바 있다.
이렇게 교육과학기술부가 과학적인 객관적 자료에 의하여 최적지로 보도한 세종시가 최근에는 과학벨트에서 배제되었다는 말이 흘러나오면서 행복도시 건설에 대한 배신의 상처가 미처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깊은 상처에 괴로워할 도민들을 생각하면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더욱 참담한 것은 영남과 호남지역에서도 국회의원, 시민단체, 지역주민들을 총동원하여 세몰이 경쟁에 뛰어 들면서 입지 선정이후 탈락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지역갈등이 예고된다. 국론통일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앞장서야할 청와대가 국론분열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온나라가 이전투구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으며 원칙은 없고 정쟁만 무성한 상황이다.
과학벨트를 정치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이는 과학벨트를 ‘형님벨트’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객관성을 잃고 특정지역을 몰아주려는 의도가 뻔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이럴 때 일수록 정도를 가는 것이 최선이다.
세종특별자치시에는 이미 72.19㎢의 과학벨트 부지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입지 지정과 동시에 가속기 등의 조기 건설이 가능한 지역이다. 이 부지가 세종시 대신에 과학벨트를 만들겠다고 현 정부에서 수정안으로 내 놓았던 바로 그 곳이다. 이런 준비된 땅이 있고 과학적인 입지 조건을 갖춘 곳을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것은 제2의 세종시 수정안과 다를 바 없다.
과학벨트는 어느 특정지역만 잘 살려고 하는 사업이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려는 사업이다.
괜히 정부에서 몇 조가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고 떠벌리는 바람에 각 지역에서는 자기 지역이 선정되지 않으면 낙후지역으로 추락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학벨트 입지 지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충청권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선 공약을 이행하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결정인 아닌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에 의하여 대다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해 달라는 것이다.
그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세종시를 포함하여 충청권을 거점지구로 지정하는 것이다. 이길 만이 원칙을 이행하고 국론분열을 막는 최선을 길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