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인당 GDP가 2만불을 넘었지만 지금도 1인당 1000여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지난 반세기 동안 20만명 이상의 아이를 해외에 입양보내 세계 4위 해외입양국가의 위치를 고수하는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한국인인 것이 국제사회에 부끄럽다.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써 의기양양한 우리 모습을 세계 속에 각인시키려는 것인지 우리나라는 1년에 1천명 이상(2010년 1013명)을 해외로 입양보낸다. 이 숫자는 6.25를 겪었던 1953년부터 1957년까지 5년 동안 보냈던 해외입양 아동의 숫자와 비슷한 숫자다. 다시 말하자면 한해 동안 해외 입양 보내는 아동의 숫자가 50년대보다 5배가 많다. 그러니 우리가 가난하기 때문에 아동을 입양 보낸다는 것도 우리의 복지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는 등 어떤 설명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우리가 먹고 살만하게 된 지금, 아직까지도 우리 아이들을 해외로 내보내야하는지를 재검토해 보아야 한다.

해외입양기관의 장으로 오랫동안 일하셨던 분이 퇴직하는 자리에서 주변에서 큰일을 하셨다고 말씀드리자 “본인은 죄인이다”라고 흐느낀 적이 있다. 낯도 설고, 물도 선 이국땅에 안 떨어지겠다는 어린 아이들을 떼어놓고 돌아설 때 그 아이들의 눈에 맺히는 눈물 방울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려온다고 고백하면서 정말 내가 아이들에게 못할 짓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입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입양에 대한 인식전환 운동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혈연중심 사회로, 입양하고 같은 집안의 아이들만하고 부득이하여 혈연관계가 없는 아이를 입양하였을 경우에는 숨기는 문화였다. 이러한 문화속에서는 국내입양이 확산되는 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정부는 2007년부터 해외입양을 매년 10%씩 줄이고 국내 입양을 독려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만큼의 해외입양 감소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입양에 대한 인식을 숨기는 것에서 공개입양으로 바꾸어 국내입양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5.11일 가정의 달 5월, 한가정(1)이 한명(1)의 아동을 입양해 새로운 가정(1+1=11일)으로 거듭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5월11일은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해 제정된 “입양의 날”이다 2006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6년째다.

입양의 날이 비록 입양하는 부모들을 중심으로 볼때는 축복된 날이라 할지라도, 아이를 입양으로 상실한 이 땅에서 침묵하고 있는 여성들에게는 오히려 애도의 날 일수도 있다. 사실 국내외 입양 아동의 90%가 미혼모가 낳은 영아라고 한다. 미혼모들이 자신이 낳은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충분히 만들고, 그래서 입양을 통한 가족의 결별을 최소화하는 운동을 우선적으로 펼쳐서 위기에 처한 가족이 헤어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복지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리고 꼭 필요하다면 일반적인 입양 운동이 아닌 연장아와 장애아 입양운동을 해야 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입양 아동 1462명 중 장애아동 입양은 3.2%인 47명에 불과했다.

국외입양의 경우 장애아동 입양이 25.3%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수치의 차이는 국내의 경우 특히 장애아동에 대한 걱정과 편견 때문에 특히 더욱더 입양을 꺼려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서는 입양사실을 숨기는 것이 아닌 공개 입양 운동을 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