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당진 공동체는 지금 어디에 서있고, 어디로 가고,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어떤 분은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하고, 어떤 분은 그것을 건설업자의 이익만을 위한 견해라며 폄하하고, 당진은 살기 좋은 도시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는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없는 것인가?

반대로 기업하기 좋지 않아야 살기 좋은 도시인가? 기업하기 좋으면서 살기 좋은 도시는 불가능한 것인가? 우리 당진은 불과 15~6년 전만 하더라도 군민 12만 여명의 대부분이 농업과 어업에 종사해왔었다.

그러나 중국의 부상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이 동해에서 서해로 이동하면서 당진도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철강기업과 발전소가 들어서고 인구는 15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 당진은 도시와 농촌 그리고 산업이 잘 조화를 이루고 활력이 넘치는 군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1996년 인구나 산업측면에서 당진과 여러 가지로 비슷한 점이 많은 곳이 전북 김제시다. 통계청 인구자료에 따르면 당시 당진의 인구가 약12만 4천명이었고, 김제는 12만 5천명이었다. 똑같이 너른 들을 자랑하는 살만하다고 느끼는 농업 위주의 시군이었다.

15년이 흐른 2010년 당진의 인구는 약14만 4천명으로 2만 여명이 증가 되었으나, 김제의 인구는 약 9만 4천명으로 3만 여명이 감소되었다. 김제시는 여전히 똑같은 농업위주의 산업구조를 갖춘 시로 남아 있다. 그렇다면 대규모 산업단지나 화력발전소가 없는 김제는 친환경적이어서 사람이 살기 좋은 매력적인 시인가?

아니다. 일자리를 찾아 젊은이들이 빠져나간 김제는 초고령사회 기준이라는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25%를 훨씬 넘어서 30%도 초과한다. 산부인과 하나 없는 도시로 변하였다.

나는 환경주의자들을 존경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분들의 외침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만큼이나마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기업에 대한 감시 활동을 통하여 사람이 살만하도록 만든 공에 대해서 충분히 인정하고 존중한다. 그렇지만 과거 몇 가지 사례를 보면 조그마한 사실을 과장하거나, 개발은 악(惡)이고 환경은 선(善)이라는 독선에 빠진 경우도 가끔 있었다.

예를 들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던 KTX건설공사가 천성산 도롱뇽 문제 등으로 수년간 중단되고 네차례나 환경영향조사가 진행되었지만 매번 결론은 도롱뇽 서식지인 습지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승복하지 않았다. 지난해 개통이 되었는데 올봄 천성산에는 도롱뇽알천지였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사회가 부담한 비용은 매우 컸지만 책임지는 사람 한 명 없었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 2015년이면 대기환경 오염량이 환경기준치의 약 10배 이상 초과하여 우리 당진지역은 사람이 더 이상 살 기 힘든 것처럼 몇몇 분들이 주장하고 있으나, 전문가에 따르면 그것은 과거 10년간 당진을 포함한 인근 지역의 기상을 토대로 시뮬레이션하여 추정한 것으로, 해당 결과가 발생한 곳은 당진이 아닌 대산, 그것도 저기압 상태의 바람도 없는 최악의 기상조건에서 공단지역에 한정된다는 것이다. 환경론자들의 주장이 과연 우리가 두발을 딛고 서있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자신만의 정해진 틀로 세상을 보고 재단하려는 것은 아닌지, 인간과 기술의 진보에 대해서 신뢰는 하는지 묻고 싶다.

사실을 사실대로 주장하여야 하지 과장하거나 공포감을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업유치를 희망하는 분의 논리는 건설업자의 배를 불리기 위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하고 독선적이다.

건설업 어음 부도율이 최근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울 만큼 건설업이 어렵다. 일자리와 먹거리가 있어야 환경도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생존을 위한 외침으로 들리지 않는가?

일자리를 위해서라면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젊은이들의 처절하고도 안타까운 현실에 눈을 감을 수는 없는 일 아니 않겠는가. 우리는 자연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개발은 꼭 필요하다.

다만 마구잡이식개발은 막아야 한다. 개발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환경친화적인 설비를 통해 환경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을 지원하고, 그런 약속을 하는 기업은 유치하되 감시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개발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고 꿈과 희망 그리고 활력이 넘치는 당진이 우리가 그리는 미래 모습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