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농민회(회장 이희조)가 석문간척지에 벼를 심기로 결정함에 따라 관련 기관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농림식품부는 지난 3월30일 석문간척지 등 간척농지에 조사료를 비롯한 대체작물을 재배하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하고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는 피해농어업법인들을 대상으로 임대계약을 맺어 왔다.

하지만 졸속행정이라는 반발과 함께 대체작물 종자 수급 등의 문제로 수리시설이 우수한 농경지를 놀릴 판에 놓였다.

이에 대해 당진군 농민회는 정부지침에 반발, 석문간척지에 벼를 심기로 결의하고 지난 15일 당진군농민회 읍면회원 등은 볍씨 파종행사를 가졌다. 이날 볍씨 파종행사에는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장명진 위원장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강사용 의장 등이 참여해 힘을 실었다.

당진군농민회 이희조 회장은 “농민으로서 농지를 묵힌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수리시설이 우수한 석문간척농지에 타작물을 재배하라는 것은  그야말로 정부의 졸속행정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이희조 농민회장은 “일반 농민들은 황무지였던 간척농지를 지난 7~8년간 피땀을 흘리며 옥토로 개간했는데 이제와서 쌀이 남아돈다는 이유로 우수한 농지에 옥수수나 심으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장명진 위원장은 “한마디로 헤프닝을 벌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장명진 위원장은 “세계가 식량대란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농업에 대한 무지 속에 이런 일을 벌인 것”이라며 “짧게는 3년에서 5년 이내에 정부가 쌀 증산 정책으로 입장을 바꿀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명진 위원장은 “전농과 함께 중앙당 차원에서 투쟁해 나갈 것이며 정부정책의 전면적인 수정을 요구하고 당진 뿐만 아니라 전국 5곳의 시범 사업 대상지의 농민들이 마음 놓고 벼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강사용 의장은 “석문간척농지를 조성할 당시 정부는 지선어업 피해농어민들에게 분양을 약속해 이에 갈대밭 황무지인 간척농지를 개간해 옥토로 만들었으나  이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며 “쌀이 남아돈다는 이유로 사료작물을 심으라고 하는 것은 식량주권을 정부 스스로가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농민회 사무국장은 “무책임한 정부정책에 투쟁하기 위해 이달말 석문간척농지에 모내기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농민회가 앞장선다면 다른 영농법인들도 이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