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순 넷이 된 지금 과거를 돌이켜보면 역시 사진밖에 남는 게 없다. 1979년 반촌1리 새마을지도자를 시작으로 마을 일을 챙기기 시작한 지 어느새 32년이 되었다.
첫 번째 사진은 송악읍 가교리 구자일 씨와 찍은 사진이다. 구자일 씨는 농촌지도자회 활동을 하고 있었다. 1982년이니 내가 새마을지도자를 마지막으로 한 해이다. 이듬해부터 반촌1리 이장을 맡아 28년 동안 이장직을 맡아왔다. 당진은 물론 충남 내에서도 내가 제일 오랜 기간 연임한 것이 아닐까 한다.
두 번째 사진은 기지시줄다리기 집행위원회 임원들과 2007년 압록강을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아는 얼굴들이 많으리라 여긴다. 며칠전 송악농협 비상임이사 선거에서 신임이사로 당선됐다. 홍보물에 쓸 이력을 쓰는데 이장단협의회장, 바르게살기 등 내가 거쳤던 단체장이 수십가지더라. 돌아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세 번째 사진은 백두산 천지에서 찍은 사진이다.(‘이 사진이 그렇게 의미가 있었는가?’라고 묻자) 당연히 의미가 있지. 백두산이 천지까지 올라가 본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우리 민족의 영산에 올라 내려다보니 ‘그동안 참 잘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이장 생활은 나에게 수많은 감사패와 표창장을 남겼다. 몇 년 전부터 느끼던 것이지만 이젠 이장직에서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다. 지금까지 마을 일을 하면서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이젠 내가 지쳐 젊은 사람에게 넘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