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당진시 설치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내년 1월1일부로 당진시 승격이 결정됐다. 지방교부금의 증가와 공무원 수 증가 등 다양한 혜택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진읍내에 위치한 고등학교의 분위기는 어두웠다.

그동안 대학 입시에서 십분 활용했던 ‘농어촌 특별전형’ 지원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해당되지 않지만 중학교 3학년 학생부터는 당진읍이 농어촌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농어촌 특별전형 지원이 불가능해진다.

가장 당황하는 학교는 호서고등학교다. 그동안 수도권 지역 대학에 높은 진학률을 보이며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입시 여건의 변화로 위상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호서고 3학년 부장을 맡은 황일수 교사는 “정시모집에서 농어촌전형의 활용 가치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2005년 이후 정시모집에서 농어촌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급속한 감소 추세에 있고 수시모집 비중이 높아지면서 농어촌전형 영향력이 줄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 승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 대응책을 강구해 왔지만 갑작스러운 시승격 결정에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모든 교사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고등학교도 학부모들이 불안해하는 분위기에 대한 우려의 반응을 나타냈다. 당진고 교무부장을 맡은 이상길 교사는 “현행 입시제도의 62%가 수시전형으로 선발한다”며 “정시모집에서 농어촌 특별전형 혜택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다지 많은 학생을 뽑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입시 여건에 민감한 학부모들의 심리적 불안으로 당진지역 학생이 외지로 유출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농어촌 특별전형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교육지원청 학생지원팀 우경숙 장학사는 “최근 대입 전형이 다양해지고 정시보다 수시 진학 비율이 높은 만큼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한 다양한 전형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학부모 불안을 덜기 위해 지역 학생에 대한 학교별 장학 제도를 활성화하고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해 노력하여 내 고장 학교를 믿고 다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권병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회장은 “학부모 입장에서는 수도권 대학 진학률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며 “교육청과 군에서 관심을 가지고 대응하지 않으면 중학교 우수학생 유출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 특성에 맞는 합덕제철고와 같은 특성화고를 통해 학벌에 관계 없이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바란다”면서 “학교에서 입시에만 매달리지 말고 인성교육과 같은 교육의 기본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