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질문과 답변은 7월13일 시작해 15일까지 열리는데 나는 첫날인 13일에 방청했다. 오전 10시에는 4명의 군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졌고(3일간에 걸쳐 군의원들이 3명, 4명씩 파트를 나누어 질문한다) 오후 2시부터는 그에 대한 각 과 공무원들의 답변이 있다. 각 실과의 실과장이 나와 질문에 대한 전체적인 답변을 한 후 추가 질문사항이 있으면 다시 질문하고 답변하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모든 과의 과장이 순서대로 나와 회의가 진행되었다.
군의 민감한 사항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하는 과가 있는가 하면 추가질문 없이 간단한 답변만으로 끝나는 과도 있었다.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대부분 군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형식적이란 느낌을 받았다. 정례회가 의례히 하는 연례행사처럼 보였다. 추가질문에 대한 답변도 보통 “시정하겠습니다.”나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는 “반영하겠습니다” 정도이다. 정말 그 답변대로 군정에 반영될까? 또 반영됐는지 일일이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7월2일자로 발령받은 과장들은 부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나와 질문에 답변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잦은 부서이동이 문제인지, 정례회 시기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그 중 총무과의 답변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다른 과와는 달리 총무과는 질문에 대한 확실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해 듣는 이로 하여금 시원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군의원 중 4명이 질문을 했는데 질문 내용을 들으면 어떤 의원이 직접 발로 뛰며 군민들을 만났는지 아니면 책상머리맡에만 앉아 질문서를 작성하였는지 느낄 수 있었다.
몇 명 의원은 정말 열심히 군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군의원 중에는 단 한번의 추가 질문만을 하는 의원도 있었다. 심지어 정례회 중에 전화 통화를 한다던가, 인터넷 서핑을 하는 군의원도 눈에 띄었다.
방청을 하며 전체적으로 아쉬운 점이 세 가지 있었다.
첫째, 공무원들이 답변하는 오후에 군수가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례회가 길긴 하지만 군정답변에 군수가 경청해야 공무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군수가 있어야 공무원들도 좀 더 성의있게 답변을 준비하지 않을까? 그걸 떠나서도 이런 회의에 군수가 있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 생각되는데 좀 실망스럽다.
둘째, 일반시민이나 시민단체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회의장에는 모두 군과 관련된 사람들 뿐이었다. 공무원과 군의원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앞으로 일을 제대로 할 것인지 감시, 감독해야 할 일반인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씁쓸했다.
셋째, 군정질문과 답변 내용을 인터넷 상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군정질문은 군민 대신하는 질문이고 따라서 그 답변은 군민이 들어야 하는 것이지 군의원만 듣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군민들은 방청객으로 한 명도 오지 않는 상황에서 인터넷으로 공개하지 않는 것은 자칫 정례회를 형식적이고 무사안일하게 만들 수 있다.
정례회를 방청하며 당진군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어떤 의원이 열심히 일하는지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다만 회의 내용이 단순하고 반복적이다 보니 앉아 있기가 힘들었다. 회의시간이 너무 길다. 회기가 충분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중요한 군정질문과 답변을 단 3일에 몰아 할 필요가 있나 싶다. 일주일에 걸쳐 시간은 짧고 기간은 길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강연 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