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부화력발전소 건설에 관련해 지역 주민들의 동향을 지켜보면서 지역 환경을 포기하려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처음 동부의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하여도 지역 각계에서 모두 한 목소리로 반대했었다.

그런데 사업이 진척되면서 일부 주민들이 찬성으로 돌아서더니 동부화력이 전기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되고 공유수면매립계획에 반영되는 절차가 마무리 되니 지역민심에 심한 변화가 생겼다.

당초 우리가 왜 동부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했는지 생각해보면 아직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찬성을 하거나 포기하고 용인을 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 당진에 화력발전소가 건설되기 시작할 때는 지역에서 반대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었으며 5·6호기 증설에 이르러 지역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대형화에 대한 우려와 환경오염을 문제 삼아 반대하기 시작했다.

그 후 7·8호기 증설에 이어 9·10호기 증설에 대해 반대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면서 지역 환경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지금 지역의 환경문제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대기오염이 과부하되면서 자정능력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현행 환경관련 법규에는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농도로 규제하도록 되어 있어 오염원의 집중에 의한 총량적 피해에 대하여는 통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 당진에는 당진화력을 비롯한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가 집중됐고 인근 대산에 석유화학단지까지 집중적으로 건설되면서 대기환경 오염이 심각해졌다.

이미 여러 연구결과에서 당진의 대기환경이 2015년이면 정부의 규제치 보다도 높아질 수도 있다고 경고를 했으며 미세먼지가 인구 1천만명에 차량이 3백만대인 서울보다도 심하고 온실가스 배출이 2015년이면 전국 최고수준으로 심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렇듯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지역 환경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우려 때문에 지역에 발전소 추가 건설을 반대한 것인데 여전히 상황은 변한 것이 없다.

동부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해 지역에서 ‘왜 당진화력 같이 큰 발전소는 용인하고 규모가 작은 동부는 안 되냐?’ ‘어차피 환경 다 절단이 났는데 용인하면 어떠냐?’는 말들이 나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동부화력발전소 건설을 기정사실화하며 단념하는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

참으로 잘못된 의견이고 위험한 생각이다.

처음 발전소가 건설될 때는 자정능력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자정능력이 한계점에 이르렀고 지역의 환경을 포기하는 것은 모든 삶을 포기하는 것과 같기에 잘못인 것이다.

물론 동부가 당진화력보다 환경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몇 가지 노력을 더한 것은 인정하지만 동부가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당진이 환경오염이 포화 상태로 치닫고 있기에 안 되는 것이다.

당진에 화력발전소 추가 건설을 찬성하고 새로운 산업단지 건설을 주장하는 것은 이제 고향을 포기하자는 얘기와 다름 아니다.

개발을 통해 가지고 있는 재산 가치나 높여 팔아먹고 외지로 떠나버리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젠 환경에 가치를 두어야 할 것이다.

동부의 화력발전소가 건설되려면 아직 전기위원회 심의와 환경영향평가가 남았고 건축허가 등 인허가 절차도 남았으며 지역주민들의 반대도 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동부화력에서 아직 가장 핵심 과제인 대기환경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환경오염물질 집진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당진화력을 비롯한 기존 오염물질 배출업소에서 추가 저감대책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절대 용인해서는 안 된다. 동부화력발전소 건설을 기정사실화 하고 포기하는 것이 지역 환경을 포기하는 시작이 될 수 있다.

신당지변전소~ 신온양변전소간 송전선로 증설 문제의 해결 과정과 아산만조력발전소 건설에 대응해서 얻어지는 결과들을 교훈 삼는다면 지역의 환경보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