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미 자
" 경기도 여주 출생
" 호수시문학회원
" 당진읍 채운리
당신이라는 이름의 가지에
집 앞엔 주인에게 다 줘버린
사그락 거리는 마른 잎새조차
남아있지 않은 감나무가 있습니다
당신이란 이름의 가지를 뻗고 있어도
바람조차 버거워 머물 수 없는 앙상함이
고독한 겨울 나무로 다가옵니다
객지에서 고단한 삶에 지쳤을 때
술 한 잔의 위로가 전부일 수밖에 없는
술 빛 같은 노을이 당신의 가슴을
싸안아 내려가듯
따뜻한 색깔로 곱게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철없이 조잘대던 새끼를 품고
오늘도 그 곁에 날아와 깃들이며
고운 꿈을 꾸고 있을 때
바람이 낙엽을 쓸어 가는 소리에도
깃털을 세우며 부엉새처럼
밤새워 불 밝히고 지켜주는
당신의 고독함이
아픔으로 마음이 시려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