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신촌초등학교 강당에서 개학식이 열렸다. 엊그제 여름방학이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개학 시즌을 맞았다. 지난 18일 합덕여중과 서야고의 개학을 시작으로 가장 늦게 방학을 시작했던 천의초가 오는 31일 방학을 끝내 당진 소재 53개 모든 학교가 8월 내에 개학을 맞이한다.
학교에서 빌린 차량으로 등교를 한 학생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방학 동안의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누느라 떠들썩하다. 최상우 학생(6학년)은 “다시 친구들을 만나 반갑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방학식을 위해 전교생 55명의 학생들이 강당에 모였다. 학년별로 1학급씩 학년당 10명 내외의 학생들이 전부다. 읍내 지역의 경우 학급당 30명이 넘는 학생이 수업을 받고 전교생이 1000여 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하지만 교육의 질은 학생 수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대희 교사는 “반 아이들과 3년째 함께하고 있다”며 “학생 수가 많은 경우 각각의 학생들을 일일이 신경써주고 싶어도 한계가 있지만 규모가 작다보니 모든 아이들의 사정을 살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찾은 교실에서는 수업 전 대청소가 벌어졌다. 사물함 뒤에 쌓였던 묵은 먼지를 제거하고 책상 아래 서랍도 꼼꼼히 정리했다. 교사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교실 뒤편 게시판을 아이들이 나서서 정리했다.
점심 시간 급식소를 찾은 아이들은 식탁에 모여 앉아 선생님과 함께 밥을 먹었다. 마치 가족들이 둘러 앉아 함께 밥을 먹는 모습과 같은 친숙한 풍경이 펼쳐졌다. 여럿이 둘러 앉아 먹는 밥이 맛있는 듯 아이들은 각자의 식판을 깨끗하게 비웠다. 곽은선 학생(6학년)은 “방학 때는 집에 혼자 있어서 심심했는데 학교에 돌아오니 재밌다”며 즐거워했다.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운동장으로 향했다. 방학 기간 적막했던 운동장도 개학을 맞아 활기를 되찾았다. 숫자가 적어 제대로 팀을 짜지는 못하지만 축구 경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윤여민 학생(6학년)은 “방학 끝나고 친구들과 다시 만나 기쁘다”며 “골을 넣었을 때 기분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 중 운동장 옆에 자리한 논에 공이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놀랍게도 공을 차지도 않았던 학생이 선뜻 나서서 신발과 양말을 벗고 질퍽한 논으로 들어갔다. 무릎 아래로 질퍽한 진흙이 뭍었지만 공을 꺼내는 목표를 완수한 학생의 입가에는 웃음이 번졌다.
신촌초의 경우 주변에 학원 등 사교육 시설이 거의 없다보니 학교의 역할이 크다. 또한 농사일을 하거나 생계를 위해 늦게까지 일하는 학부모가 많아 아이들이 방과후 혼자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촌초는 돌봄 교실을 운영한다. 저녁 식사를 제공하고 저녁 9시까지 아이들을 맡아줄 뿐 아니라 아침 시간 일찍 출근하는 학부모를 위해 아침 돌봄 교실도 운영한다. 돌봄반은 3, 4학년 학생을 위한 디딤돌반과 5,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해넘이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학과 후 시간을 활용해 교과 지도 뿐 아니라 종이접기, 미술활동, 풍선아트 등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소질을 개발할 수 있는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신촌초 교정에는 다시 찾아온 아이들의 모습으로 활기가 넘쳤다. 합덕읍 신리의 작은 학교는 분주하게 새학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