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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군청사가 지난달 29일 이전 작업을 마치고 신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1914년 이후 그 자리에 있었던 당진군청이 이전하면서 구청사 인근의 원도심 상권은 급격한 유동인구 감소와 그에 따른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청사와 함께 원도심은 앞으로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9일과 20일 원도심 상권을 찾았다.
식당가 매출 감소 피해 심해
당진군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수는 800여 명에 달한다. 본청과 제2청사에만 400~500여 명이 근무했었다. 점심시간과 야간에 이들이 인근 식당가 매출에 기여하는 바는 막대하다. 군청사가 이전한 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식당가의 매출 감소다. 군청사 옆에서 영업하던 ‘해둥지’의 김건순 대표는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왔는데 지금은 한 명도 없다”며 “그동안 공무원들이 많이 찾아와 일반 손님들이 찾아오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실제로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군청 건너편의 백년회관은 점심시간임에도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백년회관 홍순성 대표는 “공무원들 뿐만 아니라 일반 손님들도 많았는데 손님이 급감했다”며 “행정기관에서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공무원들이 많이 찾았다는 다라손면옥의 임명례 씨는 “손님이 2/3 수준으로 줄었다”며 “앞으로 손님이 더욱 줄텐데 불안하다”고 말했다.
유동인구 감소가 더 큰 문제
식당들 외에도 원도심에서는 큰 폭의 유동인구 감소가 감지되고 있다. 당진원도심상가번영회에서 운영하는 동문주차장 관계자는 “평일 주차요금 수입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주차대수가 줄었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구터미널에서 뚜레주르 당진중앙점을 운영하는 김인수 대표는 “군청사가 옮겨간 후 거리가 한산해졌다”며 “식당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지만 유동인구 감소에 따른 전반적인 매출 감소가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군청 앞에서 50여 년간 흥아약국을 운영해온 이향익 약사는 “거리가 텅 빈 것 같다”며 “매출 감소도 문제지만 우선 거리에 활기를 되찾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옮기기도, 고치기도 어려운 상인들
당진군에서는 구청사를 신성대학 캠퍼스로 활용하면서 원도심 공동화에 대응한다는 대책을 세우고 있고 상인들 역시 이에 대해 큰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신성대학이 들어온다해도 기존의 상인들이 업종변경이나 리모델링 등에 투자를 해야 하지만 막대한 금액이 들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백년회관 홍순성 대표는 “상권의 이동에 따라 옮기고 싶어도 신터미널과 신청사 부근은 임대료나 땅값이 너무 비싸 엄두도 못낸다”고 말했다.
해둥지 식당의 김건순 대표 역시 “대학교가 들어온다는데 대학생들을 위한 메뉴로 바꿀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군청 관련 설계사무소 등
대거 이전 예정
업무 추진과정에 있어 지리적으로 행정관공서와 가까운 곳에 입지한 설계사무소 등은 현재 자리에서 대거 군청 주변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예감건축사사무소 이해운 건축사는 “건축사사무소가 40여 개인데 이중 20여 개는 신청사 앞으로 옮기고 나머지도 신청사 인근 준주거지역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며 “원도심에 있는 사무소들은 전부 다 옮겨간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예감건축사사무소를 비롯해 3~4곳의 사무소가 이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신청사 앞에 건물을 짓고 있는 건축사무소도 있다.
신성대학 근본적 대안될까?
상인들은 구청사를 신성대학 캠퍼스로 활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대학 캠퍼스보다는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정규룡 원도심상가번영회장은 “식당들이 매출이 감소되고 지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통계와 현상에 대해 분석하기에는 아직 좀 이르다”며 “명절 이후이고 신성대학 캠퍼스가 추진되고 있는데 젊은이들이 찾아오고 싶은 원도심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읍내의 한 상인은 “신성대학 캠퍼스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수도권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70%를 차지하는 신성대학의 학생구성으로 볼 때 이들이 과연 원도심에 머물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앞으로 행정가관에서 원도심 활성화 대책을 꾸준히 세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