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작이 예년보다 더 늘었고 일정한 수준에 이른 작품도 많았다. 심훈문학상에 대한 기성작가와 문학지망생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를 고민하게 만든 작품은 박형권의 <휘파람새아재비>와 김경의 <소설 쓰는 방> 그리고 이서진의 <강변에 서다>였다.
<강변에 서다>는 번역과 시간 강의로 살아가는 부부를 통해서 위태롭게 삶을 지탱하고 있는 동시대인의 모습을 밀도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비정규직에 매달려 살아갈 수밖에 없는 비정규직의 삶은, 그 삶 자체가 너무나 혐오스러워 급히 도망쳐간 강변에서 마저 자신이 쓴 신용카드의 연체 여부가 심히 의심스러운지라 커피 한 잔 마시지 못한 채 되돌아서는 것으로서 동시대인의 불안한 모습이 구체화된다. 불에 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까지 가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은 ‘나’의 동생도 결과는 좋지 못하다.
국내박사로 지방대학 강사로 전전하는 ‘나’의 남편도 세계화 시대에 성공한 모델이 된 ‘나’의 동생도 결국은 흰개미와 싸우고 있는 강변으로 밀려오는 이미지의 그 여운을 느끼게한다. 그러나 동생과 ‘나’의 관계에서 뺄 수 없는 화상의 역할은 모호한 반면, 불필요한 사변이 서사를 방해하는 아쉼움을 남겼다. 세 작품 모두 상당한 성취와 함께 제각금 그만그만한 약점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최종적으로 <강변에 서다>를 선택한 데는 명백한 이유가 있다. 박형권과 김경의 소설은 모두 소설을 쓰기 위해 쓴 작품에 가까운 반면 <강변에 서다>는 우리 시대가 이야기해야 하는 문제를 상당히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 소설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통하여 제15회 심훈문학상의 당선자가 된 작가는 큰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도 계속 정진하여 더 좋은 작품을 보여주기 바란다. 심사위원 소설가 남정현 (한국작가회의 고문), 소설가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