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위에 사뿐사뿐 올라온 아이가 배꼽 인사를 한 뒤 시 제목과 지은이를 소개한다. “울까 말까, 이종택” 아이는 며칠 밤을 보고 또 보았을 시를 외기 시작한다. 아이는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떨리는 마음으로 시를 외면서 실제로 울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시 낭송이 끝나자 아이의 귀여운 표정과 아이들의 마음이 잘 반영된 재밌는 동시에 관람객들이 박수를 쏟아낸다. 지난달 25일 당진문화원 공연장에서 열린 제7회 당진군청소년 시낭송대회에서는 학창시절 이후 접하기 어려웠던 동시를 아이들의 목소리로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물론 대회인 만큼 수상의 희비는 엇갈렸지만 아이들이 동시를 낭송하는 풍경은 수상 여부와 무관하게 관객들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했다.

시를 낭송하는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도 가지각색이다. 외운 시를 잊어버리자 곧 울음을 터뜨리려던 초등학생부터 비장한 표정으로 박두진 시인의 청산도를 외는 고등학생까지. 시를 낭송하는 학생들의 풍경이 독서의 계절 가을의 문턱에서 더 잘 어우러졌다.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회장 김명회)가 매년 열고 있는 시낭송대회에는 올해 총 44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까지 군내 초, 중, 고에서 대회에 참가했다. 김명회 회장은 “학생들이 시낭송대회를 통해 우리 말, 한글을 더욱 소중히 지키고 행복한 삶과 따뜻한 미소가 만들어지는 세상, 거칠어진 언어를 회복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시낭송대회 대상을 차지한 박소현(원당초 2) 학생에게는 교육장상과 함께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주어졌다. 금상은 김기범(계성초 2), 황지호(원당초 4) 은상은 김동욱(탑동초 2), 오승민(삼봉초 2), 김민정(송산초 3), 노현창(원당초 3) 동상은 김학규(호서고 1), 김도희(계성초 6), 김지희(합덕초 4), 김대진(계성초 2) 장려상은 이건용(송산초 5), 김하경(정미초 1), 박민지(송산초 4), 이나영(원당초 4), 김혜연(호서고 2), 김유민(송산초 3), 박웅기(원당초 1), 이상민(당진초 3), 최선아(호서고 2), 이일연(원당초 1) 학생이 차지했다. 금상과 대상 수상자에게는 청소년 시낭송가 인증서가 수여됐다.

시낭송대회 심사는 윤성의 전 당진문인협회 지부장, 김규환 전 당진교육장, 김명회 회장이 맡았다. 시낭송대회 후 심사결과가 집계되는 동안에는 별나라어린이집 댄스공연 등 다양한 축하공연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