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26일 가을하늘이 청량한 아침, 아이들 등교를 거들어주고 남편의 출근을 재촉한 후 삼삼오오 당진도서관에 모이기 시작한 주부들.
아이들 소풍마냥 들떠 상기된 표정으로 모인 이들은 당진도서관 소속 글고운 주부독서회 회원들로 당진도서관(관장 정성택)에서 주관하는 문학기행에 참가하기 위해 모였다. 해마다 가을에 떠나는 문학기행은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다. 1년 중 이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회원들은 책속의 글로 만나던 작가를 직접 만나고 작가의 집필실을 방문하는 것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안성 금광호수를 곁에 두고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찾아간 곳은 장석주 작가의 호접몽이다. 호접몽은 작가의 집필실이며 벗들의 휴식처이고 그에게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30여 권의 책을 집필한 시인이자 평론가인 작가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독서광이다. 요즘은 동양서에 심취해 작년에 집필한 장석주의 장자읽기 ‘느림과 비움의 미학’으로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장석주 작가와 독자의 대화시간
독서광인 작가에게 질문이 갔다. “요즘 책읽기가 쉽지 않아요, 나이 탓인지 읽다 앞을 잊어버려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기를 되풀이 하니 일주일에 한 권도 정말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그 많은 책을 읽으십니까?” 장 작가는 “ 되돌아 읽지 말고 그냥 읽어 내려가세요. 책의 내용을 일일이 기억하고 깨달으려 노력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읽으세요. 콩이 든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부으면 물은 밑으로 빠집니다. 하지만 콩나물은 자랍니다. 독서는 이렇게 보이지 않게 우리를 자라게 해줍니다.”라는 명쾌한 답을 주었다.
그리고 많은 대화 속에 그의 물음이 왔다. “21세기는 창의력이 힘입니다. 그럼 창의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작가가 다시 질문을 던진다.
“창의력은 양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모두 힘을 주어 “ 질이요!” 라고 합창을 했다.
장 작가는 “질이 먼저일까요? 양·질 전환의 법칙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양이 충분하게 축적되어야 질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듣자 김영사에서 나온 ‘아웃라이어’의 1만 시간의 법칙이 생각난다.
장석주 작가 약력
1954년 충남 논산 출생. 1975년 ‘심야’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같은 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때(1991)’, ‘크고 헐렁헐렁한 바지(1996)’ 등다수의 시집을 간행한 바 있다. 이외에도 현대시에 대한 다수의 평론과 20세기 한국 문학의 주요한 문인과 작품을 문학사적으로 정리한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2000)’ 등의 평론집이 있다.
유희옥 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