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사랑은 맛있다
내일은 할머니 생신이다. 저녁에 아빠가 퇴근해 돌아오시면 우리 가족은 고대에 사시는 할머니 댁에 갈 예정이다.
내일이면 할머니는 92세가 되신다. 할머니 댁 집앞엔 많은 벼 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감도 익어 가겠지?
할머니 댁엔 많은 동물들이 있다.
칠면조, 염소, 오골계..... 강아지가 먼저 나와 꼬리를 흔들면 할머니가 웃으시며 뒤따르신다.
할머니는 쌍둥이인 나와 은비를 구별 못하신다. 그냥 우리애기, 우리 강아지 그렇게 부르신다.
할머니가 나에게 사탕을 주셨다.
할머니께서 주신 사탕 2개....
할머니가 나를 예뻐하시는 마음 가득 담아 주신 사탕. 정말 맛있었다.
할머니가 사시는 동네엔 아이들이 없어서 심심하고 재미없다.
고양이와 강아지를 데리고 노는게 전부다. 할머니도 심심하신지 과일을 가져다주시며 말을 건네신다. 그렇지만 할머니는 귀가 어두우셔서 내가 대답하는 걸 제대로 이해 못하신다. 단지 눈빛과 입모양을 보시고는 웃음으로 알아들었다 답하신다.
나는 자꾸 커 가는데 할머니는 자꾸 작아지신다.
그런데 이상하다. 할머니의 흰머리에 검은 머리가 자꾸 늘어간다.
할머니는 이제 나이를 거꾸로 가시나? 귀가 어두우신 거 빼고는 건강하시다. 요즘도 밭일을 하시고 강아지, 고양이밥도 직접 주신다.
엄마는 할머니 댁에 갈 때면 항상 커다란 사탕봉지를 2개나 사가지고 가신다.
사탕을 고르시고 웃으시는 엄마는 아마 사탕을 받으며 좋아하실 할머니 모습을 떠올리며 웃으시는 걸까?
할머니는 항상 사탕을 남겨 감춰 놓으시고 우리가 오면 두 손 가득 사탕을 주신다.
이젠 내가 사탕을 할머니 호주머니에 가득 채워 드려야겠다.
내일이 오면, 내일이 되면 우리 할머니는 92세가 된다.
할머니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제가 할머니가 그동안 주신 사탕 몇 배로 갚아드릴게요.
할머니 조금 있다가 맛있는 사탕 들고 갈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