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저녁 8시경 당진 일부 지역에 때아닌 우박이 쏟아져 쌀과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들이 수확기를 앞두고 피해를 입었다.
주말 아침 농민들의 다급한 제보전화를 받고 송산 칠절리를 찾아 확인한 결과, 배추는 우박에 맞아 잎들이 갈기갈기 찢겨 있었다. 수확을 코앞에 둔 논에 들어가 벼를 들추자 논바닥에 떨어진 이삭들이 눈에 띄었다.
최만식 칠절리장은 “지난 밤에 돌 쏟아지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엄지손가락만한 우박이 내리고 있었다”며 “수확을 앞둔 벼 이삭에 우박이 쏟아져 황당하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당진군에 따르면 지난 15일 내린 우박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송산과 대호지, 고대, 송악 일부 지역으로 벼와 배추 피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피해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군청 농산과는 19일까지 벼는 총 540ha, 배추는 총 35.4ha에 걸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벼의 경우 대호지로 접수된 면적만해도 400ha에 달한다. 이밖에 송산이 100ha, 송악읍과 고대면이 각각 20ha씩 피해가 접수됐다. 배추의 경우에는 송악읍이 24ha, 송산이 6.6ha, 고대가 3.5ha, 대호지가 2.3ha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은 19일 이후에도 추가로 정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자연재해로 농민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보상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진군 농산과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기준으로 살펴보면 벼의 경우 피해면적이 3ha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번 우박피해의 경우 일부 읍면에 집중되다 보니 재난지수 범위에 들어가는 농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에서 진행하는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자들의 보상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피해 면적이 소규모인데다가 대게가 자기부담비율을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협의 농작물 재해보험은 피해량의 20%는 본인이 부담하고 20% 이상에 대해서만 보상비가 지급된다. 헌데 대다수 농가들의 피해량이 전년도 수확기준과 비교해 20% 아래로 조사되고 있다는 것이 농협측의 설명이다.
벼 피해가 가장 심한 대호지면의 경우 피해율이 17~3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호지농협 관계자에 의하면 피해율이 20%가 넘어 보상액이 지급되는 농가는 100 농가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 농민은 “농작물 재해 피해 보상 기준이 3ha라니 터무니없다”며 “소농들이 대부분인데 3ha를 농사짓는 사람이 몇이나 되며 우박 같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보상을 받을 확률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보상 기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