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1일 당진재래시장개발TF팀이 신설된 지 1년이 넘도록 당진시장 개발 방향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이철환 군수 취임 이후 의욕적으로 전담 팀까지 꾸렸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당진시장 상인회와 군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논의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개발이 늦춰지면서 재래시장 상권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군이 지역의 기업체와 재래시장 이용에 관한 MOU 체결 등을 통해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일회성 이벤트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될리 만무하다.
당진읍 지역에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지만 시장 상인들의 생활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년 전 입점한 롯데마트와 골목 곳곳에 들어선 대형 슈퍼마켓 등에 밀려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시 승격과 FTA 체결 등이 이뤄진다면 거대 자본의 유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돼 재래시장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군“어시장 재건축 통해 현대화 추진”
현재 군에서는 어시장을 중심으로 재건축을 통해 시장 시설을 현대화 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군은 당진화력에서 지원한 사업비 32억원과 국비 지원을 받아 80억 규모의 어시장 재건축 방안을 가지고 있다. 재건축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아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이동희 산업경제과 시장TF팀장은 “상인들이 동의해 준다면 군에서는 재건축을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재건축 이후 현재 상인들에게 1차적으로 분양하고 나머지는 일반에 분양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른 점포를 임차해 규모를 키운 가게나 현재 몫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가게에 대한 보장이 없어 일부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생계를 꾸려가는 입장에서 현재 가진 기득권을 아무런 대가 없이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진시장 상인회 측은 “다른 가게를 임대해 가게 규모를 키운 상인이나 현재 길가 몫 좋은 곳에 자리한 상인들은 현재의 권리를 보장받길 원한다”며 “아무런 보상 없이 동일한 조건을 받아들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상인회 “상인 주도로 전체 시장 재개발해야”
한편 상인회에서는 어시장의 경쟁력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당진 해안가 지역의 급속한 개발로 어장이 급격하게 축소되면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해산물이 부족한 실정에서 타 지역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힘든 점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상인회 측은 “개발 논리에 밀려 당진의 어장은 이미 제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라며 “타 지역에서 물건을 가져올 경우 유통비가 더해져 높은 가격이 형성되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인회에서는 사유지 900여 평을 포함해 당진시장 전체 부지 6000평을 매입해 재개발 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주차 공간과 문화시설, 먹거리 등을 확보해 젊은 층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해 향후 도시 발전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개발에 필요한 자금 확보 방안이 불투명해 사업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상인회 측은 “토지신탁이나 은행권 대출을 통해 개발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동안 상인들이 터를 잡고 상권을 키워 온 만큼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유지에서 그동안 사유지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장사를 해온 상인들이 개발로 인한 이득을 독점하려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상존한다.
당진군 명확한 방향 잡아야
양측이 의견이 엇갈리면서 합의점이 도출되지 못해 시장 개발은 한 발짝도 진전되지 못한 상황이다. 당진재래시장TF팀은 의견을 모으고 합의를 이끌어 내고자 꾸려졌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당진군이 개발 방향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일만 늦춰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공무원은 “군 소유지 매각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결정해 일관되게 추진해야 하는데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상인들이 자꾸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며 “매각이 되든 안되든 장단점이 있는 만큼 관련 의견을 수렴하여 입장을 분명하게 결정해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개발이 늦어지면서 재래시장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