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욕장인가 유원지인가

아미산 삼림욕장 조성사업 논란 일어

당진군 4억 들여 음수대·원두막 등 각종 시설설치

‘자연미 훼손, 취사행위 조장’ 지적도

당진군이 아미산을 찾는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며 음수대, 평상, 원두막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나 산의 덩치에 비해 지나치게 인위적인 시설들을 많이 설치해 되레 자연미를 헤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진군에 따르면 군은 올해 4억원(국비 2억, 도비 1억, 군비 1억)의 예산을 들여 아미산에 삼림욕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평상, 원두막, 음수대 등 6개종 29점의 시설물을 곳곳에 설치 중이다.

또한 등산로와 시설연결로 3,200m를 개설하고 몽산 정상에 3백여평의 잔디광장을 조성하는 한편, 왕벗나무 등 각종 수목을 식재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군민들이 하루동안 편히 와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아미산에 삼림욕장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70%의 공정을 보이며 이달말 준공예정인 아미산 삼림욕장은 산의 덩치가 작은 데 비해 편의시설이 필요이상으로 많이 설치돼 자연미를 되레 헤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취사행위를 조장한다는 우려마저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노약자, 어린이의 편의를 위해 등산로 곳곳에 나무계단을 설치했으나 정작 필요한 곳은 설치하지 않고 경사가 완만한 등산로에 해놓았는가 하면 계단의 간격마저 보폭을 무시한 채 높게 만들어 젊은이들 조차 오르기 어렵게 해놓은 등 무성의하게 시공해 등산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아침마다 아미산에 오른다는 주민 정 아무개(당진읍 읍내리, 48세)씨는 “지난 여름 수해 때 산사태가 난 곳도 복구하지 않은 상황에서 1시간 등산코스도 안되는 아미산에 이런 시설들이 정말로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예산낭비면서 또 다른 자연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박 아무개(순성면 성북리, 45세)씨는 “기존에 있던 시설로도 등산객들의 편의제공엔 문제가 없었다”며 “죽동수련원에 약수터가 있는데 불과 몇 백m 근처에 다시 음수대를 만들고 원두막, 평상 등을 수십개씩 설치해 놓은 것은 취사행위를 권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주민 김 아무개(당진읍 읍내리, 39세)씨는 “정작 경사가 급하고 길이 패어 계단이 필요한 구간은 제쳐두고 엉뚱한 곳에 계단을 설치해 불편만 주고 있다”며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삼림욕장은 타 시·군에도 많이 조성되어 있으며 아미산 삼림욕장의 실제 시설면적은 3㏊ 미만으로 시설물을 과다하게 넣지 않은 편”이라며 “아미산이 군내에서는 유일한 산지정화구역인 만큼 취사행위는 철저히 금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진군은 삼림욕장의 시설부지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1,380평의 산림을 훼손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