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설 명절 직후 합덕에서 발생한 일가족 화재 사망사건이 타살로 인한 방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당초 합덕 화재 사망사고는 부모의 병원 진료차 내려왔던 아들 내외와 손자 등 일가족이 부모와 한방에서 같이 자다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재원인과 정황이 명확하지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과 정밀조사가 진행되면서 차츰 그 실마리가 벗겨지고 있다.
특히 국과수의 1차 부검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지난달 30일 충남지방경찰청은 국과수의 1차 부검 결과를 토대로 중간 브리핑을 통해 타살과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천안에 사는 김모(42) 씨가 아내와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합덕 부모 집으로 싣고 온 뒤 부모도 살해한 후 방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충남지방경찰청은 국과수 부검결과 김 씨의 부모 목에서 흉기에 찔린 듯한 흔적을 발견했으며 김 씨의 9살 난 아들 목에는 전깃줄이 감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화재로 인해 사망했을 경우 연기를 흡입한 흔적이 발견되나 김 씨를 제외한 부모와 처, 아들에게서는 연기를 흡입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화재가 나기 전에 이미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밝혔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김 씨의 시신만 일부 움직인 흔적이 있었고 나머지 4명의 시신은 움직인 흔적 없이 천장을 바라본 채 나란히 누워 있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김 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라
경찰에 따르면 김 씨가 살던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김 씨 부부가 다툰 흔적과 함께 혈흔이 발견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으며 김 씨가 고향집으로 가기 직전 아들을 안고 내려온 데 이어 10여분 후 아내를 웃옷으로 덮은 채 업고 내려오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즉 김 씨가 천안 아파트에서 부인과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합덕 고향집으로 싣고 와 부모를 살해 후 방화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날 밤 9시경 김 씨의 차가 마을로 들어서는 것이 마을 입구 CCTV에서도 발견됐다.
경찰은 김 씨 부부가 둘 다 이혼 후 10여 년 전 재혼한 사이이며 인터넷 설치 사업과 기업 상담원 일을 하다 빚을 졌다는 주변 사람들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씨 아파트는 대출을 받아 근저당이 설정된 상태이며 최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의 채무관계와 금융거래 내역 등을 수사하고 있으며 국과수의 최종 부검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삼자 개입 여부 의혹 남아
현재까지 경찰의 발표를 종합해보면 유력한 용의자는 김 씨다. 그러나 풀리지 않는 의혹들이 남아 있다. 첫 번째는 명확하지 않은 동기다. 한여름 뜨거운 햇빛 아래서도 싫은 내색 없이 일손을 돕던 아들이 왜 그랬을까 이다. 설 명절 이전에 부모님의 생신을 천안 자신의 집에서 치르고 백내장 수술을 마친 아버지의 치료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몸이 편찮을 때 일일이 모시고 다녔던 아들이었다는 것이다.
발화원인과 불을 낸 뒤 김 씨가 음독 또는 수면제를 복용했는지 여부도 풀어야할 의혹이다.
또한 삼자 개입 여부는 없었지는 지도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건일지>
1월25일
시간 불확실 : 김 씨의 천안 아파트 입구 CCTV에서 김 씨가 아들과 처를 업고 내려오는 모습을 발견
밤 9시경 : 아들 김 씨의 차량 마을 진입하는 것이 마을 입구 CCTV에서 확인
밤 10시 : 조금 넘어 김 씨 동생과 부친 김모 씨간 통화
1월26일
새벽 1시27분경 : 화재 신고
새벽 2시14분 : 화재진압 완료
새벽 5시 : 시신 수습
1월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정밀감정 진행
1월30일
충남지장경찰청 국과수 1차 부검결과 토대로 브리핑 실시
2월 초순경 국과수 부검 최종결과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