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매년 친환경 농업기술 및 농업경쟁력 향상을 위한 새기술시범사업을 선정해 기술지도와 더불어 사업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새기술시범사업 중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사례를 소개한다.

김경태 씨는 가락시장과 용산시장에 지역의 농산물을 배송하는 일을 20년 넘게 해왔다. 그러던 중 고향 마을에 저렴한 가격에 토지 매물이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노후를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땅을 구입했다. 막상 땅을 구입하고 보니 그냥 놀리기 아까운 마음이 들었던 김 씨는 농산물 배송을 하며 농가들과 농산물 시장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면천 원동리가 고향이던 그는 지역 특산물인 꽈리고추 농사에 뛰어들었다. 꽈리고추는 11월에 파종 후 2~3월경 정식을 거쳐 3월부터 10월까지 꾸준히 수확한다. 수확기간이 긴 만큼 일손이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농산물 배송과 농사를 병행하다 보니 시간을 내기 힘들었고 일손이 적게 가는 작목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화훼농사다. 김 씨 부부는 5년 전부터 프리지어 농사를 시작했다. 작년에는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하우스를 개량해 3중 부직포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겨울철 온도 유지를 위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네델란드에서 구입한 우수한 종자를 사용해 전보다 색과 향이 진한 프리지어를 생산할 수 있었다. 품종 개량을 통한 경쟁력 확보는 수출로 이어졌다. 통상 프리지어는 9월에 파종해 4개월 정도 생육 기간을 거쳐 1월부터 3월까지 수확한다. 2월 졸업식 시즌에 맞춰 출하가 집중되고 3월에 생산되는 꽃은 졸업식 시즌을 맞은 일본에 수출한다.

면천에는 꽈리고추에서 화훼농가로 전환한 농가가 13농가에 이른다. 이들 농가가 작년에 일본으로 수출한 물량만 21만1520본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일본의 대지진 이후에 소비량이 줄어 소득은 높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큰 악재가 없을 경우 농가 수익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리지어 농사는 꽈리고추와 수익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프리지어 출하 시기가 3개월로 집중되어 있어 남는 시간이 많았다. 또한 농한기인 겨울에 작업이 이뤄지다 보니 일손을 구하기도 수월했다. 전보다 적은 힘을 들이고도 같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프리지어의 경우 충남에서 생산하는 양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 충남프리지어연구회는 공동 브랜드를 개발해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프리지어는 12도에서 생육하는 저온작물로 겨울철 난방 비용 부담도 타 작물에 비해 적은 편이다.

김 씨는 “앞으로 저온저장시설과 전기온풍기 등을 갖춘다면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며 “지금은 꾸준한 재투자를 통해 생산 기반을 조성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주 3회(일, 화, 목) 수확해 전량 계약재배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3월 수확한 꽃은 김해 대동농협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