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식 전 부군수가 지난 11일 가원예식장에서 뜻깊은 팔순 잔치를 열었다. 보통 팔순잔치라 하면 가까운 친척과 지인, 이웃들을 초대해 하루 잔치를 여는 것이다. 하지만 우 전 부군수는 “태어나 한평생을 살며 느낀 생각과 더불어 공직생활을 하면서 보고 겪은 바를 기록하고 싶었다”며 그동안 써왔던 일기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그리하여 우 전 부군수의 팔순 잔치는 자연스레 출판 기념회로 치러졌다.
평생 써 온 일기
우정식 전 부군수의 회고록 <경암의 삶>은 군대시절부터 평생 써 온 일기 글로 이뤄져 있다. 책 내용 중 절반을 차지하는 ‘일기로 본 경암’은 가족사랑과 청년기, 공직생활로 소제목을 나누어 실었다. 1942년 1월8일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와 함께 온양온천에 다녀온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일기 속에는 온양온천에 가기 위해 예산역을 거쳐 신례원에서 하루 숙박을 하고 다음날 버스를 타고 합덕 구양도 다리를 건넌 이야기 등이 적혀 있다.
“일기는 군대 시절부터 쓰기 시작했지요. 그때는 시간이 좀 많았으니까. 헌데 한 번 일기를 쓰기 시작하니까 계속 쓰게 되더군. 그리고 일기는 자신의 과거이자 역사이니까 반드시 써야 하는, 당연한 일이기도 하고요.”
사람들의 기억은 금세 사라지기 마련이라 시간이 지나면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을 흔히 한다. 헌데 <경암의 삶>에는 오랜 세월 일상을 적어 보관한 일기도 사진 못지 않게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공직생활에서 느낀 점
우정식 전 부군수는 발간사를 통해 책을 펴낸 동기로 “공직생활을 하면서 보고 겪은 바를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거철이라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일생을 마무리하는 팔순잔치를 앞두고 그동안 느낀 것들을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특히 요즘 세태가 상당히 어렵잖아요. 매일 같이 공직자들과 국민을 대표한다는 정치인들이 싸우고 야단 아닌가요. 옛말에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는 말이 있어요. 헌데 요즘은 국민은 그만두고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정신이 없으니...”
우정식 전 부군수는 “공직에 일평생을 보낸 이로서 일부 관행이 조금이나마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에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성현의 말씀에 무신불입, 민유방본, 관청민자안, 사민불위도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신불입이란 국민들로부터 믿음을 얻지 못하면 개인이건 나라건 설 곳이 없다는 말이죠. 민유방본은 백성이 오로지 나라의 근본이라는 뜻이고, 관청민자안은 관리가 청렴해야 백성이 편안해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민불위도는 백성을 부리되 토색질하지 말라는 말이고요. 평생 공직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후배 공무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들이지요. 특히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농사짓다 말고 온몸에 흙을 묻히고 온 농민이나 말끔하게 차려 입은 대기업 사장이나 모두 똑같이 대해야 합니다.”
우정식 전 부군수는 정미면 대운산리가 고향으로 내성세무서를 시작으로 교육청, 충남도청, 서산시청 등에서 공직생활을 보냈으며 당진군 부군수를 마지막으로 지난 1994년 정년퇴임했다. 퇴임 후에는 4.4독립만세운동기념사업회장과 당진행정동우회장 등을 맡았고 푸른적십자봉사회와 아미등산회에서 봉사와 친목을 다지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