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서야고 교장이 지난 11일 정년퇴임식을 갖고 36년 교직생활을 마감했다. 이 교장은 36년 전 서야중학교 과학교사로 교단에 올라 평생 서야중·고등학교에 근무하며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퇴임식 며칠 전에 제 임기 중 마지막 졸업식을 치렀어요. 누군가가 떠나고 다시 누군가가 그 빈자리를 채우는 모습이 학교에서는 매년 반복되죠. 그래서 정든 학교를 떠나는 지금 크게 안타까운 마음은 없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편에는 매듭짓지 못한 여러 일들로 아쉬움이 남네요.”

이동호 교장은 36년 전 과학교사로 서야중학교에 부임했다. 교통편이 좋지 않던 시절 순성에서 합덕까지 헌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느라 남들보다 1시간씩 빨리 출근했었다. 그 모습이 성실하게 비춰졌던 것일까, 3년 만에 서야중학교 교무부장 직을 맡게 됐다.

이후 이 교장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학교의 중요 직책을 맡아 돌보게 됐다. 중학교 교무부장에 이어 고등학교 학생부장, 교무부장을 맡았다.

교직생활 36년 중 첫 3년과 교감연수 전 1년을 제외한 32년을 꼬박 학교 일을 맡아 온 셈이다.

“36년 동안 서야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무사히 생활할 수 있었던 건 많은 분들의 도움 덕택이었어요. 특히 고 유재하 초대 이사님은 지금까지도 저의 정신적 지주이시죠. 자상한 어머님처럼 저를 돌봐주신 초대 김춘자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교직의 길을 걸으면서 따라준 제자들과 함께했던 동료 교사들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호랑이 선생님, 학생 선도 주력

이 교장은 교사시절 일명 ‘호랑이 선생님’이었다. 13년 간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학생부장이었기 때문이다.

“스승의 날에는 ‘카리스마상’만 받았어요. 교장이 되고 난 뒤에는 자상한 교장선생님이란 말도 더러 들었지만 젊었을 때는 그러지 못했어요. 학생들이 어려워하고 무서워했죠. 그때는 그런 시절이었어요. 학생부장 선생님이 아이들에게는 가장 무서운 선생님이었을 때니까요.”

이 교장은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하며 좀 더 학생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상담교사 연수를 받았던 일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아이들이 바른 길로 가길 바라는 마음에 혼도 내고 쫒아 다니고 했지만 오랜 세월 아이들에게 무서운 선생님으로 살다보니 어느 순간, 교직생활의 보람이 무엇인가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그래서 제자들과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죠. 상담교사 연수를 신청해서 상담자격증을 땄어요. 그때부터 학생들 보는 눈이 달라지더군요.”

이 교장은 학생부장을 지내면서 아이들과 옥신각신했던 옛 시절의 추억을 한참 동안 꺼내어 놓았다.

퇴임 후에는 자연과 함께

이 교장은 퇴임을 대비해 수년 전 마련해 가꿔 온 순성면 옥호리 자택에서 여생을 보낼 계획이다. 집 뒤편 산을 작은 동산으로 꾸며 각종 나무와 꽃을 심고 새와 동물들도 키울 예정이다. 오래전부터 과학을 가르친 교사였으니 퇴직 후에는 자연과 함께 살겠다고 마음 먹었었다고. 틈틈이 교직생활에서 얻은 지식을 나누며 사회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