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_yg78@hanmail.net
안녕하세요. 현대제철 협력사 영가이엔지 대표이사 김홍석입니다. 영가이엔지는 현대제철 연주공장에서 크레인 운전과 스카핑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현대제철 3기 공사가 한창이라 직원들과 함께 어느 누구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저는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홀로 당진에서 거주하면서 3년째가 되어가는데, 그 3년간 한 주에 두 번씩 거의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하고 있는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당진시행복나눔복지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그것입니다. 서울에 집이 있어 주말에는 서울에 거주하지만 평일에는 당진에 거주하면서 업무 외의 의미 있는 일을 하려다가 우연히 복지센터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당진에는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부모가 없거나, 알콜중독에 걸린 부모, 가정불화를 일으키는 부모 때문에 정상적인 가정에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학습지도를 하면서도 대화를 해보면 아직은 불안정한 청소년들이지만, 참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고민이 많고 힘든 것이 많은 아이들인데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제어할 지 어려워하고, 공부는 왜 해야하는 지를 몰라서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나도 과거 이 아이들 무렵에는 어떻게 지냈는지를 떠올리면서 생각을 나누고 대화하면서 학생 신분인 이 아이들에게는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그것을 어른이 되어서 활용할 수 있도록 충고를 해 줍니다. 어려워하는 수학이나 영어를 반복해서 연습시키고 알게 되었을 때 생기는 자신감을 커서 사회에서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3년이 넘어가는 시간 동안 많은 아이들과 만났지만 그 시간 동안 가장 보람을 느끼는 남매가 있었습니다. 작년 초에 만났던 그 남매는 사랑의 리퀘스트에 사연이 소개되기도 하였지만, 공부를 하고 싶어하고, 못하는 것에 후회하고 눈물을 흘리고 너무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 것이 아닌지 힘들어하고 어려워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노력하고 일하는 중에도 전화로 물어보는 아이들이었습니다.
남매 둘의 나이가 17살, 16살임에도 초등학교 졸업장을 가지고 있지 못했는데, 처음에는 사칙연산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단 6개월만에 합격하여 지금은 어엿한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저 또한 큰 감동을 받고서 제가 하는 일에 조금 더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고등학교 미적분 문제를 전화로 물어보는데 기분이 묘합니다.
봉사는 여러분 삶에 있어서도 하나의 큰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진에는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관심과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곳 복지센터에서 정성을 다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센터 직원분들과 지도선생님에 비해서 제법 많은 아이들이 따스한 손길을 나누어 주셨으면 합니다.
당진에는 저 같이 아직 미혼이지만 직장인 남성들이 제법 많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업무 시간에는 일에 매진해야겠지만, 업무를 마치고 저녁에 약간의 시간적인 여유와 의미있는 일을 찾으신다고 하신다면 저처럼 아이를 가르치는 일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타인에게 내가 알고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조그만 것으로 즐거움과 큰 의미를 주게 된다면 삶의 한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의 글을 읽고 저와 함께 아이를 다른 요일날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 혹은 다른 지역에서 노인정이나 고아원에서 도움의 손길이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